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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3 (목)

"최서원씨 파이팅입니다"… 법정에서 '비선실세' 부인한 최순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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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기환송심 첫 공판기일 / 최순실 "난 비선실세 아냐… 박근혜·정유라·손석희 증인으로 불러달라"

세계일보

박근혜 전 대통령(왼쪽)과 최순실(최서원으로 개명). 연합뉴스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건의 주범으로 알려진 최순실(최서원으로 개명)씨가 법정에서 “나는 결코 비선실세가 아니다”라고 거듭 주장했다.

최씨는 30일 서울고법 형사6부(오석준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 첫 공판기일에 출석해 이 같이 말한 뒤, 공모관계가 아니라는 걸 입증하겠다며 박 전 대통령을 증인으로 불러 달라고 요청했다.

최씨가 법정에서 직접 입을 연 것은 지난해 6월15일 항소심 결심공판 이후 1년 4개월여 만이다.

이날 법정에서는 최씨를 지지하는 이들이 참석해 “최서원씨 파이팅, 우리가 꼭 이길 겁니다”라고 외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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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씨는 “(저는)유치원을 운영하는 평범한 생활을 하며 박근혜 전 대통령의 개인사를 도왔을 뿐이고 어떤 기업도 알지 못했다고 하늘에 맹세한다”라며 “딸(정유라)의 승마 문제 역시 말 소유권과 처분권이 삼성에 있는데, 뇌물이라고 본 것은 억울하다”고 말했다.

최씨는 “제발 진실이 한 번이라도 밝혀지길 바란다”라며 “어린 딸과 손주들이 평생 상처받아야 할 상황이다. 재판에서 일부만이라도 억울함을 풀어달라”고 호소했다.

최씨 측 변호인은 앞선 판결들에 대해 사실오인과 법리오해를 다툴 만한 여지가 충분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박 전 대통령을 비롯해 딸 정유라, 손석희 JTBC 사장, 박상진 전 삼성전자 사장 등을 증인으로 불러달라고 요청했다.

최씨 측 변호인은 “지금껏 법원은 합리적인 근거를 제시하지 못한 채 최씨와 박 전 대통령의 공모관계를 인정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최씨의 딸 정씨가 지난 2017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뇌물 혐의 사건 1심 때 증인으로 출석한 것에 대해서도 “자유롭게 진술한 것인지 검토할 필요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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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최순실 측이 증인으로 요청한 박근혜 전 대통령, 딸 정유라, 손석희 JTBC 사장. 연합뉴스


최씨에 대한 양형에 대해 매우 ‘잔인하다’란 표현도 썼다.

변호인은 “피고인(최순실)과 박 전 대통령에게 내려진 중형은 우리 시대가 재판이라는 형식으로 대단히 잔인한 일을 한 것”이라며 “근본적인 성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씨는 앞서 항소심에서 징역 20년을 선고받고 상고했다.

올해 8월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2심 판단을 대부분 유지하되, 일부 강요 혐의만 무죄로 봐야 한다며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파기환송심 다음 공판기일은 오는 12월18일로 예정됐다. 재판부는 최씨 측이 요청한 증인 채택 여부에 대해서도 검토할 방침이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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