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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공항서 2주째 노숙…이란 미인대회 참석자의 사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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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공항서 2주째 노숙…이란 미인대회 참석자의 사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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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인대회서 '팔라비 왕조' 지지…인터폴 적색수배

"이란으로 돌아가면 죽는다"…망명 신청



바하레 자레 바하리.(페이스북 갈무리) © 뉴스1

바하레 자레 바하리.(페이스북 갈무리) © 뉴스1


(서울=뉴스1) 이원준 기자 = 필리핀 마닐라 국제공항에서 2주째 노숙생활을 하고 있는 이란 미녀의 사연을 CNN이 28일(현지시간) 소개했다. 미인대회 참석차 필리핀을 방문했던 그는 자신이 인터폴 적색수배 명단에 올라있다는 사실을 처음 확인하고 송환될 위기에 처했다.

CNN에 따르면 이란 국적의 바하레 자레 바하리는 최근 마닐라에서 열린 미스 인터콘티넨탈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필리핀을 방문했지만 입국을 금지당했다. 그가 인터폴 적색수배 명단에 올라 있었기 때문이다.

필리핀 이민당국은 보도자료를 통해 "인터폴로부터 바하리를 체포해달라는 요청이 있었다"고 짧게 밝혔다.

바하리는 입국을 거절당하면서 졸지에 국제미아 신세가 됐다. 공항 입국장에서의 노숙 생활도 이날로 벌써 12일째가 됐다. 그는 "정신적으로 정말 힘들다"고 호소하고 있다.

바하리는 지난해 미인대회에서 자신이 과거 팔레비 왕조의 국기와 레자 팔레비 황태자의 사진을 사용했다가 이란 당국의 표적이 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1979년 이슬람혁명으로 축출된 팔레비 왕조 상징물 때문에 이란 당국으로부터 반체제 인사로 낙인찍혔다는 것이다.

바하리는 자신이 이란으로 강제 송환될 경우 사형을 당할 것이라고 호소하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필리핀 공항당국은 바하리에게 이란행 항공편에 탑승할 것을 요청했지만 그는 완강히 거부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번 사건과 관련, 필 로버트슨 휴먼라이츠워치(HRW) 부국장은 성명을 통해 "반체제 인사의 송환을 강제하기 위해 인터폴 절차를 악용한 사건이 중동의 인권탄압 국가에서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CNN은 현재 바하리가 필리핀에 망명 신청을 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wonjun4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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