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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조선 노동자들 "야드 분할매각은 성동조선 포기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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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입은행의 분할매각 검토에 반발…근본적 해결 촉구

연합뉴스

불황 속 썰렁한 조선소
2017년 12월 수주절벽과 조선산업 불황이 깊어지는 가운데 경남 통영시 성동조선해양 작업장이 텅 비어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창원=연합뉴스) 한지은 기자 = 수출입은행이 성동조선을 분할매각하자는 의견을 법원에 제시한 것에 대해 성동조선 노동자들이 반대하고 나섰다.

강기성 금속노조 경남지부 성동조선해양지회장은 입장문을 통해 "분할매각은 정부와 경남도정, 지역 여당의 무능과 무책임의 극치"라며 "근본적인 회생 방안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1야드를 분할 매각해서 돌아오는 지역경제 활성화는 극히 미미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연 8만t 정도의 1야드 생산능력으로는 고용유발 수준이 미미할 뿐만 아니라 주변 상권을 활성화하는 데도 턱없이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미 3야드를 분할 매각해 일정 부분 규모 축소가 이뤄진 상태에서 추가로 분할해 야드를 매각하는 것은 성동조선을 포기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수은은 이미 성동조선으로 인한 손실을 대손충당해 성동조선에 아무 관심이 없다"며 "법정관리 전후부터 지금까지 수은이 보여준 태도는 성동조선의 매각도, 회생도 아닌 오로지 청산이 목표"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어차피 망할 테니 뭐라도 건지자' 식으로 성동조선 문제에 접근하는 건 노동 존중이라 할 수 없다"며 "근본적 회생 방안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성동조선의 주채권은행인 수은은 지난 24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를 통해 "법원에 성동조선 분할매각도 가능할 수 있게 해달라는 의견을 전달했다"고 밝힌 바 있다.

성동조선은 지난해 3월 법정관리 신청을 한 뒤 3차례 매각에 시도했지만 모두 실패했고 올해 연말까지 4번째 매각이 성사되지 않으면 청산 절차에 들어간다.

이에 수은은 성동조선 3개 야드 중 1야드만 떼서 매각하는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

contact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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