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KB국민은행이 금융권에서 처음으로 금융-통신 융합 모델의 알뜰폰(MVNO) 서비스를 선보였다. 5G 요금제의 경우 알뜰폰 중 처음으로 내놓는다. 각종 할인을 적용한 무제한 LTE 요금제의 최저요금은 7000원이다. 5G 스페셜 요금제의 경우 월 180GB의 데이터를 기본 제공하고 소진 시 10Mbps 속도 제한을 통해 무제한으로 이용 가능한데, 월 기본요금 6만6000원에 모든 할인을 적용할 경우 월 2만9000원에 이용 가능하다. 월 9GB 데이터를 기본으로 제공하는 5G 라이트 요금제는 소진 시 1Mbps의 속도로 데이터를 마음껏 사용할 수 있는데, 모든 할인을 적용하면 월 7000원도 가능하다.
다만 이경우 전월 실적이 100만원 이상이라는 조건이 붙는다. KB국민은행 측은 내부적으로 알뜰폰 가입자가 100만명은 돼야 한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금융과 통신의 결합으로 진정한 혁신금융의 아이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28일 오전 서울 중구 반얀트리호텔에서 모바일 서비스 리브M(Liiv M) 공개행사를 열었다. 리브M은 금융과 통신 서비스를 한 데 섞은 국민은행의 통신(알뜰폰) 서비스다. 국민은행은 LG유플러스의 도매망을 빌려 LTE, 5G 모바일 알뜰폰 서비스를 시작한다. 국민은행의 알뜰폰 브랜드 리브M은 국민은행 디지털금융 브랜드 리브(Liiv)와 모바일의 M을 따서 만든 말이다. 국민은행은 지난 4월 금융위원회로부터 규제 특례를 적용받는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됐다. 현행법 상 은행은 부수 업무로 은행 고유 업무와 관련 없는 사업을 할 수 없는데, 정부가 추진 중인 규제샌드박스 정책으로 2년(최장 4년) 동안 사업 승인을 받았다.
28일, 서울 중구 반얀트리 클럽 앤 스타 서울에서 열린 리브 모바일) 론칭행사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태희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통신정책국장, 최성호 방송통신위원회 이용자정책국장,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허인 KB국민은행장 (사진=KB국민은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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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브M 서비스의 최대 장점은 KB모바일인증서를 적용한 유심칩이다. 휴대전화를 바꾸더라도 공인인증서를 따로 발급받지 않고서도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국민은행은 리브M 요금 체계를 총 12개로 구성했다. 국민은행 거래 실적(급여·관리비·카드요금 이체 등)에 따라 다양한 할인혜택을 적용한다. 가령 LTE 요금제는 기본 요금제가 4만4000원인데, KB할인과 제휴카드 결제 할인까지 적용하면 매달 7000원(데이터 무제한 기준)만 내면 이용할 수 있다. 4만원대 LTE 요금제는 월 11GB 제공량 소진 후 일 2GB를 제공하며, 일 제공 2GB 소진 시 3Mbps 속도제한으로 추가 과금없이 무제한 이용을 할 수 있다. 최대 2만2000원의 KB할인이 적용될 경우, 월 2만2000원에 이용 가능하며, 제휴카드로 통신요금을 결제할 경우에는 해당 카드 결제실적에 따라 최대 1만5000원을 추가로 청구할인 받게 된다. 최종적으로 무제한 데이터가 가능함에도 업계 최저 수준인 월 7000원에 LTE 요금제를 이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5G 서비스 요금제의 경우 5G 스페셜 요금제와 라이트 요금제 2종으로 출시된다. 5G 스페셜 요금제는 음성통화와 문자메시지를 기본으로 무료 제공하며, 월 180GB의 데이터를 제공하고 소진 시 10Mbps의 속도로 추가 과금 없이 무제한으로 이용 가능하다. 월 기본요금 6만6000원에 KB할인 최대 2만2000원과 KB국민 리브 M 카드 청구할인 최대 월 1만5000원을 모두 적용할 경우 월 2만9000원에 이용 가능하다.
5G 라이트 요금제는 음성통화와 문자메시지를 기본으로 무료 제공하며, 월 9GB의 데이터를 제공하고 소진 시 1Mbps의 속도로 추가 과금없이 무제한으로 이용 가능하다. 월 기본요금 4만4000원에 KB할인 최대 2만2000원과 KB국민 리브 M 카드 청구할인 최대 월 1만5000원을 모두 적용할 경우 월 7000원에 이용 가능하다. 하지만 월 7000원에 무제한 데이터 사용이 가능한 요금제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전월 카드 실적이 100만원 이상 돼야 한다. 김주호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 팀장은 "이동통신 주파수는 공공 자산 성격이 강한데 은행권이 참여하면서 알뜰폰 서비스보다 금융 서비스 이용자 확대에 초점을 맞추는 듯하다"며 "카드 전월 실적 100만원 이상이라는 조건은 기간통신 서비스라는 성격에 맞지 않다"고 강조했다. 국민은행은 고객들이 개통한 달을 포함해 6개월까진 금융거래 실적을 따지지 않고 모든 요금제를 매달 1만3200원씩 할인해 주기로 했다. 게다가 리브M은 약정없이 서비스를 이용해 고객들의 선택권을 보장한다.
국민은행은 리브M을 단계적으로 시장에 출시한다. 일단 29일부터는 국민은행 임직원을 대상으로 시범서비스를 벌이고, 다음달 4일부터는 일반고객 대상으로 베타 서비스를 출시한다. 12월에는 친구결합 할인, 잔여 데이터 포인트 환급 등의 금융·통신 융합 서비스를 선보인다. 허인 KB국민은행장은 "통신분야에서 나온 이익은 고객에게 모두 돌려드리겠다"며 "내부적으로 가입자가 100만명은 돼야 한다고 보고 있다"며 "국민은행의 진출로 기존 알뜰폰 사업자를 어렵게 하는 게 아니라 이 시장이 더 커지기를 바란다"고 설명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대학생을 겨냥한 합리적인 온·오프 요금제와 데이터 사용 실적에 따라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금융과 통신을 결합한 혁신서비스를 계속 만들어 낼 계획"이라며 "리브엠 서비스는 편리하고 안전한 금융거래, 간편한 가입, 합리적인 요금제, 알뜰폰 최초의 5G요금제 출시 등으로 기존 통신서비스에 대비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보일 것이다. 금융과 통신 융합의 메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저작권자 Copyright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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