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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화웨이와 국제사회

"英, 美 반대에도 화웨이 5G망 일부 접근 허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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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쟁의 여지가 없는" 범위까지 접근 허용 추진

트럼프 행정부 요구에 반해...美와 갈등 가능성 제기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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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통신장비 업체인 화웨이가 영국이 구축할 5세대 이동통신(5G) 네트워크에 일부 접근하는 방안을 영국 정부가 허용할 것으로 알려지며 미국과 마찰을 빚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27일(현지시간) 영국 선데이타임즈는 영국 정부와 보안 당국의 고위급 소식통을 인용해 영국 정부가 화웨이가 자국 5G 통신 네트워크에 접근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보도했다. 접근 범위는 네트워크 중 “논쟁의 여지가 없는” 부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방안은 앞서 테리사 메이 전 총리가 추진해 미국 정부의 반대 속에 논쟁이 일던 사안이다. 한 소식통은 “최근 화웨이에 대한 추가 협의가 있었다”면서 “네트워크에서 논쟁의 여지가 없는 부분을 허용한다는 메이 전 총리의 시각과 동일하게 견해가 조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메이 전 총리는 지난 4월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화웨이를 지지할 의향이 있다고 밝혀 정부 내 반발을 샀다. 후임으로 지난 7월 취임한 보리스 존슨 총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화웨이 퇴출 압박에 대해 시간을 갖고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화웨이가 미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이유로 지난 5월 상무부 블랙리스트(수출규제 명단)에 올려 미 기업과 거래를 사실상 금지했다. 미국은 또 동맹국들에 화웨이 장비가 스파이 활동에 이용될 수 있다며 화웨이 사용 금지를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한 소식통은 “서방에는 화웨이 신기술 중 일부에 적합한 대체품이 없다. 이를 허용하지 않으면 대안이 없는 게 현실”이라며 “서방 국가들은 화웨이가 이 분야를 거의 독점하도록 허용했다는 점에서 곤란을 겪게 됐다”고 말했다.

NSC의 공식적인 결정은 아직 나오지 않았으나 성탄절 이전에는 허용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다른 소식통이 전했다. 그는 “현재 구상으로 볼 때 화웨이는 영국에서 5G 네트워크 구축을 지원하도록 허용받되 작업 과정을 면밀하게 감시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영국의 이 같은 움직임은 트럼프 행정부의 요구에 반하는 것이어서 미국과 갈등 이 불거질 가능성이 있다고 선데이타임즈는 내다봤다. 영국 정보 당국의 한 소식통은 “화웨이를 영국의 5G 네트워크에 포함하게 되면 대가를 치르게 될 수 있다”면서 “영국의 가장 가까운 동맹인 미국의 심기를 건드릴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전희윤기자 heeyo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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