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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으로 이달 초 전면 중단된 경기도 파주 비무장지대(DMZ) 일원의 안보·생태 관광이 다음 달 초 부분적으로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27일 파주시의 설명을 들어보면, 파주시는 민통선 내 야생멧돼지 포획과 차단 방역을 좀 더 강화하는 방안을 만들어 다음 달 초부터 디엠제트 관광을 재개할 방침이다.
파주시 관계자는 “관광객 감소로 피해를 입는 지역 상권과 주민들을 위해 육군 1사단과 디엠제트 관광 재개에 대한 협의를 진행 중”이라며 “개방될 관광지는 모두 차량으로 이동하므로 방역을 철저히 하면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파주시가 개방을 추진하는 구간은 도라전망대와 제3땅굴, 도라산역 등 민간인 통제구역(민통선) 안 관광지다. 통일부가 관할하는 판문점과 ‘디엠제트 평화의 길’은 제외된다.
파주지역의 대표적 관광지인 디엠제트 관광은 지난해 10월 한 달간 8만2948명이 찾았지만, 올해는 1일 하루 3592명의 관광객만이 다녀갔다.임진강변을 걷는 임진강 생태탐방로 답사도 10월이 최고 성수기로, 지난해 10월 한달간 5694명이 답사했다.
디엠제트 관광 중단으로 연계 관광지인 임진각, 마장호수, 감악산, 벽초지수목원, 헤이리 등을 찾는 관광객도 지난해보다 100만명 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파주지역은 지난해 10월 임진각 93만571명, 마장호수 34만117명, 감악산 7만3117명 등 143만4024명의 관광객이 찾았다. 하지만 올해 10월 1∼25일에는 임진각 18만9899명, 마장호수 14만1295명, 감악산 3만3479명 등 총 42만9557명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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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엠제트 관광객들이 점심 식사를 하는 민통선 통일촌 마을 음식점 3곳은 한달 가까이 개점휴업 상태다. 이완배 통일촌 이장은 “한참 손님들이 찾아올 성수기에 관광이 가로막혀 답답하다. 하루빨리 관광이 재개되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앞서 파주시는 지난달 17일 연다산동 양돈농장에서 국내 첫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진 판정이 나온 뒤 확산 방지를 위해 이달 2일부터 비무장지대 일원 관광과 생태탐방을 잠정 중단했다. 통일부도 지난 1일 판문점 견학과 ‘디엠제트 평화의 길’ 운영을 중단해 현재 파주지역에 남은 주요 안보 관광지는 임진각 뿐이다. 파주시는 이달 11일까지 5곳의 양돈 농장이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정부 방침에 따라 남은 집돼지를 모두 살처분했다.
글·사진 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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