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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가 중국 정부의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정책을 다룬 만화책에 대해 판매 금지 조치를 했습니다.
오늘(26일) 미국 CNN방송과 현지 매체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내무부는 어제 성명을 통해 해당 만화책이 "공산주의와 사회주의를 홍보하고 있으며 말레이시아의 공공질서와 안보를 위태롭게 할 수 있다"고 말하며 이런 결정을 내렸습니다.
말레이시아가 문제 삼은 만화책은 '윈-윈이즘(Win-winism)을 위한 일대일로'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의 거대경제권 구상인 일대일로에 대한 내용을 담았습니다.
'윈-윈이즘'은 세계의 공동 번영 등을 뜻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말레이시아 내무부는 이 책이 "말레이시아의 다민족·다종교 사회에 갈등을 심을 수 있다"며 "공산주의자에 대해 왜곡된 사실도 퍼트리려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이 책에는 중국의 위구르(웨이우얼)족 무슬림을 지지하는 말레이시아인은 급진주의자라는 뉘앙스의 내용도 담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출판법에 따라 이 만화책의 인쇄, 수입, 제작, 간행, 판매, 유통을 완전히 금지했습니다.
이를 어기는 이에게는 최대 3년 형과 2만 링깃, 우리 돈으로 약 560만 원의 벌금이 부과됩니다.
이와 관련해 마하티르 모하밋 말레이시아 총리는 지난 21일 "중국은 장차 전 세계에 큰 영향을 주리라고 믿는다"며 하지만 지금 중국의 이념과 사상을 홍보하는 것은 우리에게 맞지 않는 일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마하티르 총리는 지난해 5월 취임 이후 전임 나집 라작 총리가 중국과 지나치게 밀착했다며 일대일로와 관련된 여러 대규모 프로젝트를 잠정 중단시키기도 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진송민 기자(mikegogo@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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