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애플의 성지인 애플 가로수길에서 만난 국내 첫 아이폰 11 구매자 송영준 군(18)은 5G 기능 미지원에 대해서는 개의치않는 모습이었다. 아이폰11 시리즈가 국내 출시일인 25일 오전 7시. 국내 유일의 애플스토어 서울 강남구 신사동 애플 가로수길 앞에는 약 60여 명의 구매자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8시경이 되자 줄은 70명까지 늘어났다. 전작인 아이폰XS 출시 때 200여명에 가까운 행렬이 늘어섰던 것에 비하면 적은 수지만 애플은 올해부터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온라인 픽업을 실시한 결과라고 소개했다.
아이폰 11 구매를 원하는 고객들이 가로수길 애플스토어에서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이용익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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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 줄의 가장 앞에 선 송영준 군과 백두연 군(17)은 전날 저녁 5시부터 줄을 선 끝에 각각 아이폰11과 애플워치5 1호 구매자가 될 수 있었다. 인천 출신으로 현재 전북 완주군에 위치한 기숙형 고등학교에 재학중이라고 밝힌 송 군은 "아이폰을 사기 위해 학교에는 오늘 현장체험학습을 신청하고 왔다"며 "내가 있는 지역에서 어차피 5G가 터지지 않아 LTE 모델로만 출시되는 점은 고려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아이폰과 애플워치를 동시에 구매한 백 군 역시 "5G 요금제도 비싸서 당분간은 LTE폰으로 충분할 것 같다"고 동의했다.
아이폰 11 국내 1호 구매자가 된 송영준 군 [이용익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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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11은 국내 출시 직전까지 혹평을 받았던 것이 사실이다. 발표 직후 '인덕션'을 연상시키는 카메라 디자인이 놀림감이 됐고, 5G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사실 역시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예측이 많았다. 무엇보다 해외와 달리 아이폰11 시리즈의 가격을 전작 대비 동결·인상했다는 점에서 판매량이 적을 것으로 예상됐다. 자급제 모델을 기준으로 했을 때 아이폰11은 99만~120만원, 아이폰11 프로는 139만~187만원, 아이폰11 프로 맥스는 155만~203만원이다.
애플워치5 국내 1호 구매자가 된 백두연 군이 아이폰11 설명을 듣고 있다. [이용익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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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정작 출시가 된 이후 국내 통신사들은 아이폰11 시리즈의 예약판매량은 전작과 비슷하거나 약간 상향된 수준으로 파악하고 있다. 초기 도입 단계인 5G의 상대적으로 비싼 요금제에 대한 거부감이 있고, 디자인적인 단점으로 평가받던 새 카메라의 기능에 대한 기대감도 생겨나는 모양새다. 이로서 국내 시장에서는 삼성전자 '갤럭시노트10' 시리즈, LG전자 'V50S 씽큐'와 함께 연말 스마트폰 3파전 양상까지도 예측해볼 수 있게 됐다.
애플코리아는 이날 별도의 이벤트 없이 오픈 시간을 평소보다 2시간 앞당기고 8시 정각 고객들이 들어올 때 박수를 치며 분위기를 띄웠다. 통신 3사는 각자 경품을 증정하는 행사를 개최하며 고객들과 만남을 가졌다. SK텔레콤은 오전 11시 11분에 맞춰 서울 성수동 창고형 갤러리 '피어 59 스튜디오'에서 200여명의 고객을 초청해 아이폰11 출시 행사를 열었다. 이 자리에 참석한 SK텔레콤 고객 한승희 씨(23)는 "대학생이다 보니 0캠퍼스나 T멤버십 혜택을 보고자 SK텔레콤을 이용중"이라며 "5G가 안 되는 것은 아쉽지만 SNS와 블로그를 주로 이용하는데 사진 색감이 좋아서 아이폰11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KT는 서울 종로구 광화문 KT스퀘어에서 사전 예약 고객 중 55명을 초청해 다양한 경품을 증정했고 LGU+는 서울 강남구 강남직영점에서 애플 마니아 11명을 선발해 아이폰11 출시 행사를 열었다.
[이용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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