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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9 (수)

美는 역시 '유전' 우선?...시리아 동부 유전에 탱크·부대 배치(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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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백악관, 시리아 북동부에 미군 500명·수십대 전투 탱크 배치 검토"

미군탱크의 시리아 배치는 이번이 처음

뉴시스

【워싱턴DC=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에서 열린 대통령 자유 메달 수여식에 참석해 웃고 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로저 펜스케 '펜스케 코퍼레이션' 회장에게 대통령 자유 메달 수여했다. 2019.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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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혜원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달 중 시리아에서 모든 병력을 철수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백악관은 시리아 북동부에 미군 500여명을 남겨두고 수 십대의 전투 탱크와 다른 장비들을 보낼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2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앞서 AFP도 이날 미 국방부가 시리아 동부지역의 유전을 지키기 위해 추가 군사 자산을 투입한다고 보도했으며, 폭스뉴스도 이 지역에 탱크와 군인 수백명으로 구성된 부대를 배치할 가능성이 있다고 미 정부관계자를 인용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어제 터키와 쿠르드족에 대한 연설에서 논의된 유전은 미국이 쿠르드족의 도움으로 점령하기 전까지 IS가 장악했던 곳"이라며 "우리는 결코 재건된 IS가 유전 관련 시설을 갖게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미군 탱크가 시리아에 배치되는 건 처음이다. 탱크는 현재 중동의 다른 지역에 배치된 미군 부대의 탱크를 사용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동부지역의 유전을 시리아 정부와의 협상에서 잠재적 지렛대로 보고 있다고 WSJ은 지적했다.

미군 탱크와 부대가 배치될 곳으로는 지난해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미군 함정과 제트기가 출동했던 시리아의 데이르에조르 지역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미 국방부 관계자는 폭스뉴스에 "미국은 시리아 북동부에 있는 시리아민주군(SDF)과 협력해 그 유전들이 다시 이슬람국가(IS)나 안정을 깨는 다른 단체들의 손에 넘어가지 않도록 하기 위해 추가적인 군사 자산을 추가해 우리의 입지를 강화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계획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시리아 북동부에서 영구적 휴전을 선언하고, 이전에 IS가 장악했지만 지금은 쿠르드족이 관할하고 있는 유전을 소수의 미군이 지키게 될 것이라고 말한 지 하루만에 나왔다고 폭스뉴스는 지적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시리아 북동부에서 터키와 쿠르드족 간의 휴전이 이루어지자 이 지역 유전에 대한 노골적 관심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1일 각료회의에서 이스라엘과 요르단의 요청에 따른 일부 병력 잔류를 거론, "우리는 그곳에 소규모 병력을 두고 석유를 지켜왔다. 그 외에는 우리가 병력을 잔류시킬 아무런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시리아 북동부 철군 의사를 확고히 하면서도 유전지대에는 병력을 남겨둘 가능성을 피력한 것이다. 그는 또 미국의 중동 분쟁 개입에 대해 "난 항상 '만약 (중동에) 들어갈 거면 석유를 확보하라'고 말해왔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그는 아울러 "우리는 쿠르드족과 뭔가 일을 할 것"이라며 "그들은 돈을 좀 벌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어쩌면 우리 대형 석유회사가 들어가 제대로 할 수 있을 것"이라고도 발언했다. 미 석유업체의 시리아 유전지대 진출 가능성을 거론한 것이다.

하지만 WSJ은 전직 행정부 당국자들을 인용, 트럼프 대통령이 거론한 미 석유업체 시리아 유전 진출이 다수의 법적·기술적·외교적 문제를 일으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브렛 맥거크 전 미 행정부 IS 연합군 특사는 이와 관련, WSJ에 "좋든 싫든 석유는 시리아 정부 소유"라며 "미국 회사가 그곳에 가서 이 자산을 점유하고 이용하는 건 불법적"이라고 비판했다.

jael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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