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4 (일)

이슈 '브렉시트' 영국의 EU 탈퇴

EU, 브렉시트 연기 내일 결론내릴 듯…3개월 유력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영국을 제외한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이 오는 25일(현지시간) 회동을 통해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를 연기 결정을 확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영국의 공식 요청대로 내년 1월까지 3개월 연기 방안이 유력한 가운데 프랑스의 반대가 관건으로 꼽힌다.


외교전문지 디플로맷에 따르면 EU 27개 회원국 대사들은 23일 회동에서 영국 정부의 브렉시트 연기 요청과 관련 아무런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복수의 EU 고위 외교관은 디플로맷에 "25일 다시 만나 이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며 "긴급 EU정상회의를 개최하지 않고 '서면 절차'로 브렉시트 연기 결정을 내리는 방안을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현재 27개 회원국 대사들이 영국 정부의 공식 요청 서한에 담긴 대로 오는 31일 예정된 브렉시트를 내년 1월31일로 3개월 늦추는 데 동의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일간 가디언 역시 EU소식통을 인용해 프랑스를 제외한 EU회원국들이 아무런 합의없이 탈퇴하는 이른바 노 딜(No Deal) 브렉시트를 피하기 위해 브렉시트 연기를 승인하자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노 딜을 피하기 위해 연기에 필요하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며 "기간은 여전히 논의 중"이라고 언급했다.


전날 영국 하원이 보리스 존슨 총리의 새 합의안을 토대로 한 EU탈퇴협정 법안을 3일 내 처리하는 내용의 계획안을 부결시키자, 도날트 투스크 EU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즉각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연기를 권고한다"고 밝혔다. 존슨 총리는 이날 투스크 의장과의 전화회담에서 연기 거부를 요청했으나, 투스크 의장은 자신이 회원국들에게 연기를 권고하는 이유를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EU 내부에서는 연기 기간을 두고 고심하는 모습이다. 한 고위 외교관은 "가장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는 3개월 연기"라고 언급했다. 다만 영국 내 의회 비준절차가 빠르게 이뤄질 경우 그 보다 더 빨리 EU를 떠날 수도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특히 브렉시트에 따른 수출타격이 큰 독일의 경우 강하게 연기를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 중 하나는 프랑스의 반대다. 브렉시트 연기를 위해서는 EU 27개 회원국의 만장일치 합의가 필요하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측은 영국 의회의 상황으로 인해 브렉시트를 기술적으로 며칠 연기하는 정도는 가능하지만, 그 이상 연기는 안된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투스크 의장의 권고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프랑스측 외교 관계자는 "시간을 벌거나 합의안을 다시 논의하기 위한 연기는 안된다"고 연이은 브렉시트 연기에 따른 불확실성을 우려했다. 당초 지난 3월 예정됐던 브렉시트 시한이 두 차례 연기되는 과정에서도 프랑스는 줄곧 반대해왔으나 결국 막판에 입장을 돌려야만 했다고 가디언은 덧붙였다.


이 매체는 또 다른 기사를 통해 강경 브렉시트파로 구성된 존슨 내각이 크리스마스 전 조기총선 카드를 두고 선택에 직면한 상태라고 보도했다. 전날 존슨 총리의 측근들은 EU가 브렉시트 연기에 동의할 경우 크리스마스 전 총선을 개최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다만 집권 보수당의 의결권 있는 의석수는 287석으로 과반(320석)에 못미쳐, 제 1야당인 노동당의 표가 어디로 향할 지가 관건이다.


한편 이날 유럽 주요국 증시는 브렉시트 불확실성 여파로 혼조세를 나타냈다.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67% 상승한 7260.74에 장을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0.34% 오른 1만2798.19로 거래를 마감했다. 다만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0.07% 하락세를 기록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