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잠실, 손용호 기자]6회말 1사 1,2루 마운드에 올라 김재환과 오재일을 연속 삼진으로 처리 위기를 넘긴 조상우가 더그아웃으로 가고 있다. /spjj@osen.co.kr |
[OSEN=잠실, 조형래 기자] 연투 후유증은 없었다. 가장 중요한 순간에서 벤치의 믿음에 보답하는 최상의 시나리오를 만들어냈다. 키움 조상우는 다시 한 번 마운드를 지배했다. 하지만 키움의 역전패로 빛나지 못했다.
조상우는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2차전, 5-2롤 앞선 6회초 1사 1,2루에서 선발 이승호를 구원해서 올라와 아웃카운트 2개를 모두 삼진으로 솎아냈다.
조상우는 전날(22일) 1차전에서 2이닝 동안 32구 1피안타 볼넷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32구로 다소 많은 투구수를 기록했다. 장정석 감독은 전날 경기가 끝나고 연투도 문제가 없다고 했지만, 후유증이 따를 수밖에 없었다.
결국 장정석 감독은 이날 플랜을 바꿨다. 장 감독은 경기 전 “여유있게 이겨서 조상우를 안 쓰는 게 가장 좋은 시나리오다. 하지만 경기가 타이트하게 갈 경우 조상우를 써야 한다면 아웃카운트 1,2개 정도만 맡길 생각이다”고 밝혔다.
그리고 그 상황은 5-2로 앞선 6회말에 발생했다. 6회초 3점을 뽑아내면서 리드를 안고 올라온 선발 이승호가 1사 후 정수빈, 호세 페르난데스에 연속 볼넷을 내주며 1사 1,2루 위기를 자초했다.
조상우를 호출할 수밖에 없었다. 두산 라인업에서 가장 강력한 해결사들인 김재환, 오재일을 상대해야 하는 상황. 가장 중요한 순간에서 아웃카운트 2개를 잡기 위해 조상우를 투입했다. 힘과 힘의 맞대결이었다.
우려는 기우였다. 후유증은 없었다고 봐야 했고 모든 여건들을 극복했다. 조상우는 김재환을 상대하면서 다소 제구가 흔들리는 경향이 있었다. 볼도 약간 높게 형성이 됐다. 결국 풀카운트까지 몰렸다. 그러나 힘으로 완전히 압도했다. 6개의 공 모두 150km가 넘는 패스트볼로 뿌리면서 헛스윙 삼진을 솎아냈다. 최고 구속은 155km까지 찍었다.
일단 한숨을 돌린 조상우는 앞선 타석 홈런을 때려낸 오재일을 상대했다. 조상우는 패턴을 바꿨다. 초구와 2구를 모두 슬라이더를 택했고 2스트라이크를 먼저 선점했다. 이후 볼 2개가 들어오며 2B2S가 됐다. 패스트볼이 바깥쪽으로 깊게 빠졌다. 결국 다시 슬라이더를 택한 조상우와 이지영 배터리였다. 5구째 134km 슬라이더를 던져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가장 중요한 순간, 가장 강한 투수를 투입한 결과는 성공이었다.
그러나 키움은 5-2로 앞선 8회 1점, 9회 3점을 내주면서 이틀 연속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전날보다 더 타격이 큰 패배였다.
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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