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터키군 또는 친터키 민병대가 쏜 백린탄에 피폭된 것으로 보이는 시리아 쿠르드 어린이가 온몸에 화상을 입고 병원에 앉아 있는 모습. 쿠르드 측은 터키 측이 민간인에 백린탄을 쐈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진출처:더선> 2019.10.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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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재우 기자 = 터키가 시리아 쿠르드족이 통제하는 시리아 북부지역에서 백린탄을 사용했다는 주장이 제기된 가운데 세계보건기구(WHO)는 현재로선 구체적인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발표했다.
22일(현지시간) 터키 관영 아나돌루통신에 따르면 크리스티안 린드마이어 WHO 대변인은 이날 제네바 유엔 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확한 분석과 평가를 위해 가능한 많은 정보를 수집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면서도 "지금까지 과거 다른 기간 보다 화상환자가 증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쿠르드족 자치정부는 지난 17일 성명을 내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쿠르드족의 강력한 저항에 직면하자 백린탄과 네이팜탄 등 세계적으로 금지된 무기를 사용하고 있다"면서 국제사회 차원의 조사를 촉구했다.
쿠르드족 적신월사도 "민간인과 군인 등 모두 6명이 '정체가 밝혀지지 않는 무기(unknown weapons)'로 인해 화상을 입고 하사카 지역에 있는 병원에 입원했다"면서 "화학무기 사용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은 상태로 국제 사회와 함께 이 문제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 더타임스도 지난 16일 라스 알 아인 북동부에 위치한 탈 타미르 마을에서 13세 소년 무함마드 하미드 무함마드가 백린탄으로 추정되는 공격을 받았다고 18일 보도한 바 있다.
유엔 산하 화학무기금지기구(OPCW)는 다음날인 19일 성명을 내어 "화학무기 사용 여부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면서도 "현재로서는 이같은 주장의 신뢰도를 확인할 수 없다"고 발표했다.
백린탄은 연막탄 등 군사용도로 사용할 수 있지만 피부에 닿으면 심각한 화상을 초래할 수 있어 민간인에게 사용하는 것은 금지돼 있다. 터키군은 시리아 북동부에서 백린탄을 사용한 바 없다는 입장이다.
훌루시 아카르 터키 국방장관은 18일 기자들과 만나 "터키군이 화학무기를 갖고 있지 않다는 것은 모구가 알고 있는 사실"이라면서 "시리아 쿠르드족이 화학무기를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시리아 지역에 광범위한 정보망을 가진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는 당시 백린탄이나 네이팜탄의 사용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라스 알 아인 지역에서 화상을 입은 부상자가 급증했다는 입장을 내놨다.
ironn108@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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