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사진공동취재단 = 켄트 해리스테트 스웨덴 외교부 한반도특사가 23일 서울 성북동 주한스웨덴대사관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9.10.23. photo@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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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현지시간) 스톡홀름 북미 비핵화 협상 결렬 이후 스웨덴의 '촉진자'(facilitator) 역할이 더 부각되고 있다. 북미 교착과 남북관계 경색 국면에서 북한과 미국을 잇는 유일한 통로로 스웨덴의 '역할론'이 커지는 모습이다.
한국을 찾은 켄트 해르스테트 스웨덴 외교부 한반도 특사는 23일 기자간담회에 이어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김연철 통일부 장관을 잇따라 만나 북미 협상 재개 방안을 협의한다. 다음날 강경화 외교부 장관도 예방한다. '스톡홀름 노딜' 직후 '2주 내' 협상 재개는 물건너갔지만 북미 대화 촉진을 위한 스웨덴 정부의 적극적인 역할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웨덴이 남북미 모두가 인정하는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촉진자'로 자리매김한 건 3국과 두루 맺어온 끈끈한 역사적 관계와 신뢰 덕분이다. 스웨덴은 1950년대 한국전쟁 때 한반도와 첫 인연을 맺었다. 전쟁 후 스웨덴 야전병원을 한국에 세우는 등 인도주의적 활동을 했다. 유엔중립국 감독위원회(NNSC)의 일원으로 판문점에도 나가 있다.
1959년 한국과 수교를 맺었고, 1973년 유럽 국가로는 처음으로 북한과 수교했다. 1975년 서방국가 중에선 가장 먼저 평양에 대사관도 설치했다. 주북한 스웨덴 대사관은 미국의 영사 업무도 대행한다. 수교 관계가 없는 북미를 잇는 중간자로서 대북 메신저 역할을 하는 셈이다.
이런 이유로 스웨덴은 북미 협상의 고비마다 대화의 물꼬는 트는 촉진자의 역할을 했다. 스웨덴은 지난해 3월 리용호 북한 외무상을 초청해 북한에 억류된 한국계 미국인 3명의 석방을 성공적으로 조율했다. 지난해 6월 싱가포르 1차 북미정상회담의 초석을 놓은 것이다.
북한은 지난해 미국인 대학생인 오토 웜비어 석방 협상의 중재도 스웨덴에 맡겼다. 베트남 하노이 2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둔 지난 1월 이도훈 본부장과 스티브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 등 남북미 실무대표가 회동한 곳도 스웨덴(스톡홀름)이었다. 하노이 노딜 이후 7개월 만에 재개된 이달 초 북미 실무협상 역시 스톡홀름에서 열렸다.
북미 협상이 성과를 내 비핵화 조치가 이행될 경우 스웨덴이 모종의 역할을 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스웨덴은 1968년 보유한 핵무기 프로그램을 폐기하고 스스로 비핵화의 길을 걸은 전례가 있다. 비핵화 과정에서 기술적 지원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켄트 특사는 이날 간담회에서 "스웨덴은 평양과 판문점, 서울에 외교 거점을 둔 유일한 국가"라며 "솔직하고 정직하고 중립적인 브로커가 (한반도 이해) 당사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믿는다. 정직함과 진정성을 갖고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톡홀름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3일(현지시간) 북한 비핵화 문제를 논의할 북미 실무협상 북한 대표단이 스웨덴 스톡홀름의 알란다 공항에 도착하고 있다. 김명길 북한 외무성 순회대사가 이끄는 대표단은 이날 스톡홀름에 도착한 뒤 대기 중이던 차량을 타고 현지 북한 대사관으로 향했다. © AFP=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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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상헌 , 권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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