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대표에게 더 적극적으로 건의하겠다"…31일 인재영입 명단 발표
복수의 의원들은 이날 나 원내대표가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패스트트랙 투쟁 당시 고생했던 의원들에게 가산점이 필요한 것 아니냐고 황 대표에게 건의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나 원내대표의 이같은 제안에 황 대표는 '공천은 공관위원장의 소관'이라며 확답은 하지 않았지만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취지로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 원내대표는 의총에서 "황 대표님의 경우 공관위가 있으니 (가산점을 주겠다고) 확정해 말하기 어렵다. 그러니 원내대표인 제가 더 적극적으로 건의하겠다"고도 덧붙였다.
앞서 서울남부지검은 여야 국회의원들의 국회 '패스트트랙 충돌' 고발 사건과 관련해 국회의원 110명에 대해 국회법 위반, 특수감금, 폭행 등 혐의로 수사 중이다.
수사 대상 의원 가운데 한국당 의원은 60명, 더불어민주당 40명, 바른미래당 6명, 정의당 3명, 무소속 1명(문희상 국회의장) 등이다.
나 원내대표는 그동안 검찰의 소환 조사에 응할 것인지 묻는 질문에 "국정감사가 종료된 후 일자를 협의해 출석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야기하는 황교안과 나경원 |
이날 나 원내대표의 패스트트랙 수사와 공천 가산점을 연계하겠다는 발언은 패스트트랙 수사 대상인 의원들을 중심으로 총선 출마를 둘러싼 불안감이 팽배한 당내 분위기를 의식한 데 따른 것이다.
한 대구·경북(TK)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지역에서 경쟁 후보나 민주당 측에서 패스트트랙 수사 대상인 현역 의원들에게 '저 사람은 감옥 갈 사람'이라는 소문을 퍼뜨리고 있다"며 "의원들을 보호하는 차원에서 나 원내대표가 한 말"이라고 말했다.
수도권이 지역구인 한 의원은 통화에서 "원내대표 입장에서는 패스트트랙 수사로 너무 겁먹지 말라는 취지로 한 말"이라며 "패스트트랙 수사 때문에 의원직이 박탈되고 공천을 못 받는다고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다는 뜻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한 초선 의원은 "뒤에서 '에헴'하고 뒷짐만 지던 의원들도 있었지만 다선 중진과 나이 든 의원들도 땀을 뻘뻘 흘리며 패스트트랙 전선에서 투쟁했다"며 "당론과 지도부의 결정에 따라 적극적으로 투쟁했던 의원들이 피해를 볼 순 없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당은 오는 31일 10여명의 인재영입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박맹우 사무총장은 통화에서 "아주 유능하고 참신한 인재들"이라며 "황 대표가 직접 발표할 것이며, 이벤트 형식 등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황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총선에서의 새 피 수혈을 목표로 한 인재영입 작업을 물밑에서 진행해왔다.
당 관계자는 "황 대표와 소수의 핵심 관계자를 제외하고는 영입 인재명단이 공개되지 않을 정도로 극비리에 추진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wis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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