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 '세계富보고서' 백만장자 수는 미국이 압도적...양극화는 다소 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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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 갈등이 중국 경제를 압박하고 있지만, 중국의 부자 수가 계속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 세계 상위 10% 부자만 놓고 보면, 중국이 처음으로 미국을 앞질렀다. 상위 10% 부자는 최소 10만9400만 달러(약 1억2800만원) 이상의 순자산을 보유한 이를 말한다.
21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 등은 스위스 은행 크레디트스위스(CS)의 '2019 세계 부(富) 보고서(Global Wealth Report 2019)'를 인용해 100만 달러 이상의 자산가는 미국이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지만, 상위 10%의 부자수에서는 중국이 처음으로 미국을 능가했다고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100만 달러 이상 자산가의 나라별 분포는 미국 1860만명(지난 1년간 67만5000명 증가), 중국 460만명(15만8000명 증가), 일본 약 300만명(18만7000명 증가), 호주 120만명(12만4000명 감소) 등으로 나타났다. 상위권을 유지하던 호주는 환율 탓에 감소 폭이 컸다.
이는 올해 중반을 기준으로 한 것으로 전 세계적으로 보면 지난 1년간 100만 달러 이상의 자산 보유자는 110만명 증가했다.
CNN은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전쟁 여파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성장하면서 유럽을 대체하는 글로벌 시장의 주요엔진으로 거듭났다"고 풀이했다.
CNBC는 "100만 달러 이상의 자산가 중에서는 미국이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고 있지만, 상위 10%의 부자를 기준으로 할 경우에는 중국이 미국을 처음으로 앞섰다"며 "이들의 구매력을 무시하기 힘들 것"이라고 평가했다.
전 세계 상위 1% 부자들이 보유한 자산 비중은 2000년 전체의 47%에서 올해는 중산층 증가 등으로 45%로 하락했지만, 여전히 절반가량의 비중을 차지했다.
CNN은 글로벌 부의 양극화 현상이 일부 완화됐지만 여전히 전 세계 성인 중에 자산 기준으로 상위 0.9%가 전체의 절반에 가까운 부를 독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전 세계의 하위 50%가 보유한 자산은 전체의 1%를 밑돌았다. 하위 90%가 보유한 자산은 전체의 18%에 불과했다.
또한 부자의 범주 밖에서 1만~10만 달러 사이의 자산 보유자는 2000년 이후 3배나 증가한 16억6100만명(32.6%)으로 늘어났다.
보고서는 총평을 통해 "인위적으로 낮은 금리와 중앙은행의 채권 매입 프로그램이 자산 가격의 호황을 불러일으키면서 자산 보유자 상위 1%가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지만 불평등 지수는 오히려 하락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한국의 백만장자는 74만1000명으로 전체의 2%(전체 순위 14위)를 차지했다. 2000년 7만8000명에서 10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전 세계 상위 1% 부자는 80만6000명, 상위 10% 부자는 1230만8000명으로 집계됐다.
김태언 기자 un7stars@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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