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비즈니스와의 인터뷰 "올바른 협상" 강조 앞서 트럼프 "내달 APEC 회의서 1단계합의 서명 긍정적" 발언과 상반돼
이는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달 열리는 칠레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미·중 무역협상 1단계 합의안에 서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것과 상반되는 주장이다. 이로써 또 다시 미중 무역협상에 불확실성이 고조되는 모습이다.
로스 장관은 이날 폭스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미·중 1단계 무역합의 서명 시점이 "꼭 11월이어야 할 필요가 없다"면서 "올바른 협상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가 제대로 된 내용에 서명해야 한다는 게 중요하다"면서 "이날 서명하든 저날 서명하든 언론은 그게 흥미일 수 있겠지만 실제 게임에서는 그게 아니다"라고 답했다.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 |
미국과 중국은 지난 10~11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고위급 무역협상에서 '스몰딜(부분합의)'을 이루며 무역전쟁 휴전을 이끌어냈다.
당시 미국은 지난 15일 발효 예정이었던 관세 인상조치를 보류했고, 중국은 미국산 농산물 구매량을 늘리기로 구두 합의했다. 현재 양국은 1단계 무역합의와 관련한 문서화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합의 세부사항은 공개되지 않았다.
그동안 시장은 미·중 양국 정상이 내달 16~17일 칠레 APEC 정상회담에서 만나 1단계 합의에 서명할 것으로 관측해왔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내달 1단계 합의 서명을 긍정적으로 전망해 온 게 사실이다.
이는 양국 모두 무역전쟁이 악화하는 걸 막고 단계적 합의를 이뤄야만 하는 동기가 강력하기 때문이라는 게 시장의 분석이었다. 실제로 내년 재선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중국과 무역협상을 타결짓는 게 시급하다. 최근 백악관 회의에선 무역갈등이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경고가 나오기도 했다. 중국 역시 올 3분기 경제성장률이 27년 만에 최저치인 6.0%를 기록하는 등 무역전쟁으로 인해 거센 경기하방 압력에 직면한만큼, 미국과 합의에 적극 나설 것으로 관측돼 왔다.
배인선 기자 baeinsun@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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