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총재 G20 간담회
11월 전망치 더 낮출 듯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사진)가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해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이 0.4%포인트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이 총재는 지난 18일(현지시간)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참석차 방문한 미국 워싱턴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한은이 미·중 무역분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난해 7월 이후 영향을 추산한 이 같은 수치를 언급했다.
이 총재는 미·중의 추가 관세 인상 및 미·중 내수 둔화로 인한 수출 감소로 올해 우리 성장률이 0.2%포인트 정도 하락한 것으로 추정했다. 또 양국 간 무역분쟁 심화로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것도 우리 성장률을 0.2%포인트 추가로 끌어내렸다고 분석했다. 기업·가계 등이 투자나 소비를 하지 않고 경기를 관망하는 경향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 총재는 “미국과 중국에 대한 수출 비중이 워낙 크다 보니 그 나라들의 분쟁에서 우리가 영향을 안 받을 수 없다”며 “국제통화기금(IMF)도 양 당사국을 빼고는 한국이 가장 큰 피해를 받는 나라가 될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을 했다”고 설명했다. IMF는 미·중의 무역분쟁에 따른 올해 성장률 하락폭을 중국 약 1.0%포인트, 미국 0.3%포인트, 유로지역 0.2%포인트로 추정하고 있다.
한은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지난 1월 2.6%에서 4월 2.5%, 7월 2.2%로 연달아 하향 조정돼왔다. 오는 11월 나올 경제 전망에서는 이를 2.0% 안팎으로 추가로 낮출 것으로 관측된다.
한은은 경기부진 대응 차원에서 기준금리를 올해 7월과 10월 두 차례에 걸쳐 총 0.5%포인트 인하하며 역대 최저치인 1.25%까지 낮춘 상태다.
최민영 기자 m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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