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석방 요구 이란인 명단 전달…수감자 교환 노력"
시리아 북부에 진입한 터키군 |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이란 정부는 시리아 북부에 터키가 군기지를 설치하고 주둔하는 군사 행위를 용납할 수 없다면서 경계심을 강하게 나타냈다.
세예드 압바스 무사비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21일(현지시간) 주간 기자회견에서 "터키는 자기 영토 안에서야 어느 곳이든 마음대로 군기지를 설치할 수 있지만 시리아 안이라면 받아들일 수 없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터키의 그런 군사행동은 독립 주권국가의 자주권과 영토 보존에 대한 침략 행위다"라며 "터키는 이란을 비롯한 다른 나라의 반대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은 9일 터키가 시리아 북부의 쿠르드족을 겨냥해 군사 작전을 개시하자 이를 반대하면서 이 지역을 시리아 정부군이 통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터키 남동부, 시리아 북부, 이란 북서부의 국경지대에 주로 거주하는 쿠르드족을 놓고 이란과 터키는 기본적으로 협력관계다. 양국 모두 쿠르드족의 분리·독립을 제압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란은 그러나 자신이 후원하는 시리아 정부의 영향력을 축소하는 범 친미 진영의 터키의 시리아 내 군사행동에는 반대한다.
그러면서도 시리아 내전을 정치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러시아, 터키와 함께 논의하는 '아스타나 협의체'를 유지하려면 터키를 완전히 적대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편, 무사비 대변인은 미국과 수감자 교환을 위해 이란이 석방을 요구하는 이란인의 명단을 미국 정부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는 지난해 미국 당국에 대이란 제재 위반 혐의로 체포된 이란인 생명공학자 마수드 솔레이마니가 포함됐다면서 "(미국의) 선의와 결합한다면 수감자 교환을 위한 노력이 곧 좋은 결과를 낳게 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미국에 전달했다는 이란인 수감자의 수와 이름은 공개하지 않았다.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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