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5세대 이동통신) 시대를 맞아 보안의 중요성이 점차 커지면서 EU(유럽연합)이 양자암호통신 분야를 적극 육성하는 가운데, SK텔레콤의 자회사 스위스 IDQ가 EU의 양자암호통신 관련 대규모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IDQ는 최근 미국 최초의 양자암호통신망을 구축하는 등 전세계가 주목하는 양자정보통신(양자ICT)시장에서 SK텔레콤과 IDQ가 함께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는 평가다.
그레고아 리보디(Gregoire Ribordy) IDQ CEO가 유럽과 미국의 양자암호통신 사업 수주 성과를 설명하고 있는 모습./사진제공=SK텔레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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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EU 양자 프로젝트 1위 공급자로 참여…美 사업도 수주=그레고아 리보디 IDQ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7일(현지시간) 핀란드 헬싱키 파시토르니 회관에서 개최된 '양자 플래그십 컨퍼런스' 현장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EU 산하 '양자 플래그십’ 조직이 추진하는 '오픈 QKD(양자키분배기)' 프로젝트에 IDQ가 양자키분배기 1위 공급사로 참여한다고 밝혔다.
양자는 더 이상 쪼갤 수 없는 물리량의 최소 단위로, 비누방울처럼 미미한 자극에도 상태가 변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이같은 특성을 활용해 암호키를 만들고 이를 송신자와 수신자에게 동시에 나눠주는 기술이 양자암호통신의 핵심. 양자키분배기는 송신자와 수신자 양쪽에 위치해 통신망으로 양자를 주고 받으며 해킹이 불가능한 암호키를 만든다.
오픈 QKD 프로젝트는 도이치텔레콤, 오렌지, 노키아, 애드바 등 글로벌 이동통신사와 통신장비사는 물론 정부, 대학의 연구기관 등 총 38개의 파트너가 참여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이에 따라 IDQ는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기업, 연구기관 중 가장 많은 구간에 양자키분배기를 공급하며 스위스 제네바, 독일 베를린, 스페인 마드리드, 오스트리아 비엔나 등 유럽 주요국의 14개 구간(1구간에 약 100Km)에 양자암호 시험망을 구축한다.
그레고아 CEO는 "총 1500만유로(약 2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오픈 QKD 프로젝트에서 IDQ가 중추적인 역할을 맡게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IDQ는 이 뿐 아니라 스위스 제네바에서 기업 및 대학과 손잡고 블록체인, 스마트그리드, 스마트병원 등 미래 유망 산업 분야에 실제 양자암호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다.
앞서 IDQ는 지난해 미국 양자통신 전문기업 ‘퀀텀엑스체인지(Quantum Xchange)’와 파트너십을 체결했으며 최근 뉴욕과 뉴저지를 잇는 미국 최초의 양자암호 통신망을 구축했다. IDQ는 양자키분배기를 공급하며 퀀텀엑스체인지는 암호키 전송거리를 확장하는 솔루션을 적용한다. IDQ와 퀀텀엑스체인지는 현재 구축된 양자암호 통신망을 내년까지 워싱턴D.C.에서 보스턴에 이르는 800Km 구간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이외 IDQ는 오는 11월 괌·사이판 이통사 IT&E와 협력해 괌에 양자암호 통신망을 구축할 예정이다.
/그래픽=SK텔레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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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글로벌 대표 5G 보안기업 '성큼'…양자암호통신에 적극 투자=이처럼 IDQ가 글로벌 시장에서 양자암호통신 사업을 연이어 수주하면서 SK텔레콤이 글로벌 대표 5G 보안기업으로 한걸음 앞서 나가고 있다는 평가다.
SK텔레콤은 지난해 양자ICT 기업인 IDQ에 약 700억원을 투자했으며 사내 양자기술연구소(퀀텀테크랩) 조직을 IDQ로 통합해 스위스, 한국, 미국, 영국에 IDQ 사무소를 전진 배치했다.
SK텔레콤은 올해 3월 세계 최초로 양자암호 기술을 한국 5G 가입자 인증 서버에 적용한 바 있다. 또 SK텔레콤은 양자키분배기, 양자난수생성기(QRNG)를 중심으로 양자암호통신 핵심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으며 양자센싱 기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올 4분기에는 양자난수생성기 제품 라인업을 대폭 강화해 자율주행차, 데이터센터, 모바일 등 다양한 분야에서 매출을 확대할 예정이다.
박진효 SK텔레콤 ICT기술센터장은 “5G 세상에는 모든 사물이 데이터화 되며 그만큼 보안이 절대적으로 중요해질 것”이라며 “양자암호통신이 대한민국의 국보급 기술로 거듭날 수 있도록 투자를 아끼지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헬싱키(핀란드)=임지수 기자 lj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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