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시간 근로 감소 뚜렷…재정일자리 등으로 17시간 이하는 급증
가늘어진 한국경제 허리…제조업·40대 취업자 비중 16%·24%로 하락
하지만, 1년 전 대비 월평균 취업자의 증가속도는 주당 17시간 이하 취업자가 36∼44시간의 3배 이상 수준으로 빨랐다.
올해 들어 3분기까지 제조업 취업자는 월평균 9만4천명, 40대 취업자는 월평균 16만6천명 줄어 한국 경제의 허리가 가늘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9월 서울의 한 대학에서 열린 취업박람회 |
20일 기획재정부와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들어 3분기까지 주당 36∼44시간 취업자는 월평균 72만1천명 늘었다.
늘어난 취업자는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12만3천명), 제조업(11만명), 도소매업(8만3천명)에 집중됐다.
연령대별 취업자를 보면 50대(19만9천명), 30대(15만3천명), 40대(12만6천명)가 고르게 늘었다.
같은 기간 17시간 이하 취업자가 월평균 28만1천명 늘어난 데 비하면 증가폭으로만 보면 2.6배 수준이다.
정동욱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17시간 이하 취업자는 노인 재정 일자리 영향으로 60대 이상에서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과 공공행정에서 늘어난 게 3분의 1을 넘는 10만명 이상"이라며 "나머지는 20대에서 숙박 및 음식점업, 건설업, 교육서비스업에서 늘었다"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18∼35시간 취업자는 월평균 21만5천명, 45∼53시간 취업자는 5만8천명, 54시간 이상 취업자는 47만4천명 각각 줄어, 전체 취업자는 26만명 늘었다.
[표] 취업시간별 1∼9월 증감
(단위: 천명)
[자료:통계청·기획재정부]
다만 1년 전 대비 증가속도는 17시간 이하 취업자가 19%로 36∼44시간 취업자(6%)의 3배 이상 수준으로 빨랐다. 이에 따라 17시간 이하 취업자가 전체 취업자 중 차지하는 비중은 7%까지 커졌다. 2008년 말 85만명(전체 취업자중 비중 3.6%) 수준에서 지난달 188만3천명으로 100만명 이상 늘어난 것이다.
전체 취업자 중 36∼44시간 취업자가 차지하는 비중도 44%까지 커졌다. 3년 전만 해도 이 비중은 39%대였다.
기재부 관계자는 "주 52시간제 도입으로 인한 근로시간 단축 등으로 근로시간별 취업자 분포가 전반적으로 낮은 시간대로 이동하는 모습"이라며 "주 36∼44시간 적정시간대 취업자는 대폭 늘어난 반면, 45시간 이상 장시간 근로자는 대폭 감소했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7일 주재한 경제장관회의 |
올해 들어 3분기까지 우리 경제의 허리 격인 40대 취업자는 월평균 16만6천명, 제조업 취업자는 9만4천명 각각 감소했다.
이에 따라 이들이 전체 취업자 중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24%와 16%로 쪼그라들었다.
3년 전만 해도 이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26%와 17%였다.
이와 관련,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주 경제장관회의에서 최근의 고용상황과 관련 40대와 제조업에서의 고용감소를 가장 아픈 부분으로 지적하면서 이에 대한 대책을 검토해달라고 당부했다.
정부는 워싱턴DC에서 열린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에 참석 중인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1일 귀국하면 곧바로, 대책 마련에 착수할 계획이다.
yuls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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