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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영국 하원이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관련 이행법률이 제정될 때까지 합의안 승인을 보류하기로 했다. 존슨 총리는 이날 중 브렉시트 추가 연기를 EU측에 요청해야 하지만, 그는 연기 의사가 없음을 명확히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19일(현지시간) 하원이 브렉시트 합의안 승인투표(meaningful vote)를 앞두고 보수당 출신 무소속 의원인 올리버 레트윈 경의 수정안에 대해 먼저 표결한 결과, 찬성 322표, 반대 306표로 16표차 가결됐다. 레트윈 경의 수정안은 아무런 합의없이 탈퇴하는 노 딜(No Deal) 사태를 막기 위해 브렉시트 이행법률이 최종적으로 의회를 통과할 때까지 존슨 총리의 합의안에 대한 의회 승인을 보류하는 내용이 골자다.
앞서 영국은 EU정상회의에서 EU측의 재협상안 승인까지 끌어냈으나, 아직 관련 이행법률 등 절차는 완료되지 않았다. 이에 존슨 총리는 예정됐던 승인투표를 취소했다. 합의안 승인이 보류되면서 존슨 총리는 노딜 방지법(EU법)에 따라 이날 중 브렉시트 추가 연기를 EU에 요청해야 한다. 노딜 방지법은 19일까지 브렉시트 합의안의 승인을 얻지 못할 경우 브렉시트 시점을 3개월 연기하기로 한 내용이다.
다만 존슨 총리는 브렉시트를 연기할 생각이 없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EU와 브렉시트 연기를 협상하지 않을 것이며, 법이 이를 나에게 강제하지도 않는다"며 다음주 합의안 이행을 위한 입법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제1야당인 노동당의 제러미 코민 대표는 "원칙을 저버린 자신의 합의안에 대한 지지를 협박하기 위해 더이상은 '노 딜'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제이컵 리스-모그 하원 원내대표는 하원의장이 허락할 경우 오는 21일 승인투표 개최를 다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수정안 표결에서 노동당 의원 6명, 노동당 출신 무소속 의원 5명은 물론, 전 보수당 출신 무소속 의원 중 10명이 찬성표를 던졌다. 일각에서 다음 승인투표에서 과반인 320표를 확보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EU집행위원회는 즉각 영국이 향후 취할 조치에 대해 신속히 설명해줄 것을 요청했다. 영국을 제외한 EU 27개 회원국 대사들은 20일 향후 조치를 논의하기 위해 모일 예정이다.
브렉시트 시한을 연장하려면 영국을 제외한 27개 EU 회원국 정상이 만장일치로 동의해야 한다. 앞서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영국의 요청이 있으면 회원국과 논의하겠다면서 추가 연장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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