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정부부터 답변하는 과정서 중단…취지 전달 안돼"
한학수PD "쿨하던 시기에 PD수첩은 암흑 시절 보내"
박훈 "MB정권 검찰과 타협…尹, 기지개 편 시점도 그때"
윤석열 검찰총장이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에 대한 2019 국정감사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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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검찰총장이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중립성 보장'과 관련해 'MB정부 때 쿨했다'는 답변에 오해가 있었다며 해명에 나섰다.
대검찰청은 18일 "윤 총장이 '이명박 정부 때 검찰의 중립성이 가장 잘 보장됐다'고 발언한 것처럼 보도된 데 오해 소지가 있다"며 "'이명박 정부 때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이 가장 잘 보장됐다'고 답변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이명박·박근혜·문재인 정부 중 어느 정부가 그나마 중립을 보장하고 있냐는 의원 질의에 대해, 검찰총장은 과거 본인이 직접 처리한 사건을 예로 들며 이명박 정부부터 현 정부까지 순차적으로 경험과 소회를 답변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대검은 "현 정부에서는 과거와 달리 법무부에 처리 예정보고를 안 하고, 청와대에서 구체적인 검찰 사건 처리 관련 지시나 개입을 하지 않는다는 설명을 하려 했다"면서 "(질의한) 의원이 답변 도중 다른 질의를 이어감에 따라 검찰총장 답변이 중단됐고, 이 때문에 윤 총장이 설명하려던 취지가 충분히 전달되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이철희 의원은 전날 열린 대검 국감에서 검찰의 독립성·중립성과 관련해 이명박정부 이후 역대 정부의 보장 정도를 물었다.
17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에 대한 2019 국정감사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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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윤 총장은 "(자신의) 직급은 달랐지만, 제 경험으로만 하면 이명박정부 때 중수부 과장으로, 특수부장으로 3년간 특별수사 했는데, (당시) 대통령 측근과 형 이런 분들 구속할 때 별 관여가 없었던 것으로 상당히 쿨하게 처리했던 기억이 난다"며 "박근혜 (정부)땐 다 아시는 거고 그렇다"고 답했다.
한편 윤 총장 답변이 전해진 뒤 이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나왔다.
문화방송(MBC) 한학수PD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윤 총장이 쿨하다고 하던 시기에 PD수첩은 죽음과도 같은 암흑의 시절을 보냈다"며 "PD들과 작가들이 체포되고 수갑을 차야 했던 그런 시대였다"고 밝혔다.
이어 "날고 기던 언론인들이 그 지경이었으니, 힘없는 시민들은 오죽했겠는가? 당신의 쿨함이란 도대체 무엇이냐고 묻지 않을 수 없다"고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박훈 변호사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노무현 정권이 검찰 세력을 막아보려다 실패하며 검찰로부터 비웃음을 샀고, 이명박 정권은 검찰과 타협하며 검찰 전성시대를 열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윤석열이 검찰 핵심 그룹에서 기지개를 편 시점도 그때부터"라고 비판했다.
한편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윤 총장이 에둘러서 지금 정부가 조금 간섭이 있다는 표현을 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는 취지로 묻자 "총장이 말한 의미와 의도는 제가 추측하기 조금 어려울 것 같다"고 즉답을 피했다.
다만 "검찰 통제 말씀을 했지만, 무엇보다 국민이 청와대가 검찰을 통제한다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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