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발언하고 있다/사진=로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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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영국이 떠나도 유럽연합(EU) 단일시장은 흔들리지 않을 거라며 결속을 강조했다.
17일 쥐드도이체차이퉁 등 독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메르켈 총리는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정상회담 직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정상회의에서는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초안이 만장일치로 승인됐다.
메르켈 총리는 우선 ”브렉시트 합의를 위해 엄청난 노력이 투입됐고, (오늘 초안 합의는) 모두를 위한 타협이다“고 이날 합의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영국이 나가도) EU 단일시장에는 어떤 의문점도 제기될 게 없다“며 ”브렉시트 후에 EU는 영국과 조속히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독일은 영국의 브렉시트 결정 이후 줄곧 EU 내 자유무역주의의 입지 축소를 우려하며 단일시장 결속을 강조해왔다.
메르켈 총리는 이어 ”테레사 메이 전 영국 총리 때와 달리 지금은 영국과 EU, 영국과 독일 관계가 상당히 분명해졌다“며 ”독일은 영국과 미래에도 장밋빛 관계를 만들어나가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부터 이틀간 열리는 EU 정상회의 직전 영국과 EU는 약 11시간 협상 끝에 브렉시트 협상 초안에 합의했다. 초안은 북아일랜드에 '두 개의 관세체계'를 동시에 적용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북아일랜드는 영국령이니 법적으론 영국 관세체제 적용을 받되, 현실에선 향후 4년간 계속 EU 관세동맹 안에 남아 EU 관세체제를 적용해 무역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는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EU와의 합의를 위해 내놓은 절충안이다.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EU 정상회의 직후 기자회견에서 ”EU 정상들은 이번 합의를 승인했고 우리는 이제 마지막 단계에 거의 다왔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합의는 단일시장의 통합성을 보장하고 EU 시민들에게도 안정감과 확신을 줬다"면서 ”EU와 영국 간 혼돈과 충돌을 피할 수 있도록 했다“고 했다.
투스크 의장은 브렉시트 자체에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그는 ”개인적인 소회지만, 나는 슬픔을 느끼기도 했다"며 "우리의 영국 친구들이 언제든 돌아오기로 결심만 하면 우리(EU) 문은 늘 열려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U는 떠나는 영국 대신 자리를 채울 가입신청국에 대한 논의도 시작할 계획이다. 메르켈 총리는 이날 EU가 북마케도니아와 알바니아와 가입 협상을 개시할 거라고 밝혔다.
다만 EU 위원회와 의회, 회원국 대부분이 두 국가의 가입 협상을 시작할 조건이 갖춰졌다고 보는 반면 프랑스는 회의적이다. 프랑스는 알바니아 등 이들 국가가 1990년대 내전 상흔이 아직 남아있고 범죄와 부패와 씨름하고 있어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입장이라 논의에 난항이 예상된다.
임소연 기자 goatl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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