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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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막판까지 진통을 겪던 브렉시트(Brexitㆍ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협상이 극적 합의에 도달하면서 이제 공은 의회로 넘어갔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마지막 걸림돌인 의회 비준을 위한 '숫자 게임'에 돌입했다.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존슨 총리는 17일(현지시간) 브뤼셀에서 열린 EU정상회의에서 합의안 초안이 만장일치로 승인되자 "의회에 있는 동료들이 토요일(19일) 투표에서 이를 찬성하게 될 것"이라며 "영국을 위한 좋은 합의"라고 자신감을 표했다. 양측은 막판까지 협상에 진통을 겪다 EU정상회의 시작 몇시간 전에서야 힘겹게 합의에 도달했다. 이른바 노 딜(No Deal) 사태는 피했으나, 향후 영국 의회의 비준절차가 관건이다.
취임 이후 브렉시트 관련 표결에서 모두 패했던 존슨 총리로선 무소속 및 야권의 추가 표가 절실하다. 현재 집권 보수당의 의석은 전체(650석) 과반에 못미치는 289석에 불과하다. 사실상 연립정부 파트너인 민주연합당(DUPㆍ10석)조차 북아일랜드 관세체계를 이유로 즉각 반대 의사를 표명한 상태다.
가디언은 "DUP의 10표가 없다면 존슨 총리에게는 지난 달 '노딜 방지법(EU법)'을 지지했다는 이유로 보수당에서 제명된 21명과 일부 노동당 의원들의 지지가 필요해진다"며 "숫자게임"이라고 평가했다.
한 현지 언론은 318명이 초안에 찬성하는 반면, 321명이 반대할 것으로 추산했다. 제 1야당인 노동당(244석)의 제러미 코빈 대표는 "이전보다 나쁜 합의"라며 제2국민투표 개최를 주장하고 있다. 노동당 예비내각의 존 맥도널 재무부 장관은 이번 합의를 "매각(sellout)"이라고 비꼬았다.
결국 노 딜을 우려해 존슨 총리와 각을 세워왔던 무소속 및 노동당 의원 등로부터 찬성표를 얼마나 이끌어내느냐에 달린 셈이다.
의회 비준 시 영국은 오는 31일 23시(그리니치표준시ㆍGMT) EU를 떠나게 된다. 2016년6월 국민투표 이후 3년4개월만이다. 반면 하원에서 막힐 경우 브렉시트는 또 다시 연기될 전망이다.
장 클로드 융커 EU집행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번 합의에 대해 "브렉시트 시한을 추가로 연기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라고 밝혔으나, 도날트 투스크 EU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연기 가능성에도 문을 열어뒀음을 시사했다. 앞서 영국 하원은 오는 19일까지 존슨 총리가 브렉시트 합의안을 마련하지 못할 경우 브렉시트 시한을 3개월 미루는 '노딜 방지법(EU법)'을 통과시킨 상태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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