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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2 (토)

[Y터뷰②] '우아한 가' 배종옥 "한때 조울증... 마음 다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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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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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종옥이 배우로서의 소신을 밝혔다.

16일 오후 서울 논현동 모처에서는 배우 배종옥의 MBN-드라맥스의 수목드라마 '우아한 가(家)' 종영 인터뷰가 진행됐다.

지난 17일 종영한 '우아한 가'는 120분 확대 편성 끝에 MBN 8.5%, 드라맥스 1.6%(닐슨코리아 유료방송가구 전국 기준)로 10.1%를 돌파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드라마는 대한민국 재벌가의 끔찍한 비극을 밝히려는 자와 그 비밀을 지키려는 자 사이의 치열한 대격돌을 다뤘다.

극중 배종옥은 TOP팀 헤드이자 만악의 근원 한제국 역을 맡아 열연했다. 무표정하게 재벌 MC그룹에 대항하는 인물들을 처리하는 악역으로, 재벌가 사람들보다 더 강한 존재감을 발휘했다는 평을 받는다.

"아주 강한 여성 캐릭터"라는 기자의 말에 배종옥은 "지금의 제 나이대로만 보면, 대부분 누군가의 '엄마' 역할이 많다. 솔직히 한때 저도 '배우로서 엄마 역할만 하게 되면, 나 이제 끝난 건가?'하는 생각을 한 적도 있는데, 이번에 색다른 역을 맡아 반응까지 뜨거우니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또 "한제국 이미지의 포인트는 바로 '부드러움 속 강함'이다. 권력욕을 어떻게 강하게 표현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고 고백했다.

극중 한제국은 악역임에도 늘 당당하다. 배종옥은 "한제국은 젊은 시절, 사회 속 불의를 보고 참지 못했다가 직장에서 좌천을 당한 경험이 있다. 이후 MC그룹과 손을 잡게 된다. 그룹의 자본과 정보를 이용해 한제국은 세상을 쥐고 흔들고 싶어한 '야망 실천가'다. 하지만 그가 사리사욕을 채운 것은 아니다. 그래서 늘 한제국은 당당하다"고 설명했다.

배종옥은 1985년 KBS 특채로 데뷔해 현재까지 쉴 틈 없이 연기 활동을 해왔다. 쉬지 않고 작품 활동을 하는 것에 대해 그는 "쉴 때 오히려 더 힘들다. 밤잠을 못자고 촬영해도 일할 때가 더 재밌다"고 말했다. 이어 "이순재 선생님이 존경스럽다"며 "그 연세에 지방공연까지 다니시는 게 대단하다고 느껴진다"고 했다.

30년 동안 배우로 살면서 슬럼프는 없었는지를 묻자 그는 "사실 예전에 조울증이 있었는데 40대쯤 한 모임을 통해 '마음공부'라는 것을 했다. 이후 나를 더 사랑하게 됐다. 스스로를 사랑하니 극복이 됐다. 그런데 이런 사실을 후배들에게는 잘 말하지 못한다. 그냥 '선배니까 저런 말하지'라고 생각하진 않을까 하는 마음에 조언을 멈추게 됐다. 하지만 제게는 그 마음공부가 정말 큰 도움이 됐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럼에도 후배들에게 '실패를 두려워 하지 말라'고는 전하고 싶다. 작은 것 하나에 세상 끝날 것 같이 움츠러들 필요가 없다. 예전에 내가 연기력 논란이 있었는데, 이걸 통해 무언가를 극복하는 게 중요한 거다. 그런 노력과 극복이 없으면 이 세상이 무슨 재미겠나"라고 말했다.

또 "여자 배우는 젊은 시절 주인공으로 잘 나갈 때 이후의 단계가 있다. '엄마'와 '할머니' 역할로 가는 단계인데 이 고비를 잘 넘기기가 쉽지 않다. 지금 연기 30년차인 저도 앞으로 어떤 배우가 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을 한다. 배우로서 '롱런'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잘 늙은 배우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같이 호흡한 후배 임수향, 이장우에 대한 극찬도 잊지 않았다. 그는 "요즘 친구들은 알아서들 잘해서, 제가 오히려 배우고 있다. 젊은 친구들은 이 시대에 맞는 연기를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에 저도 대사를 요즘 친구들 처럼 자연스럽게 하기 위해, 흘리는 식의 목소리 톤을 많이 이용했다. 눈을 크게 뜨거나 소리치는 게 아니라 오히려 '부드러움 속 강함'을 연기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YTN Star 공영주 기자 (gj920@ytnplus.co.kr)
[사진 = 제이와이드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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