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아일랜드 민주연합당 "존슨표 브렉시트 합의안 투표하지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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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유럽연합(EU)과 영국 간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합의 초안을 합의됐지만 영국 의회 통과에 난항이 예상돼 최종 결과는 아직 불투명하다.
17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EU와 영국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시작되는 EU 정상회의를 앞두고 벌인 협상에서 브렉시트 합의문 초안 합의에 도달했다.
이 합의안은 향후 EU 각국 정상이 승인하고 유럽의회와 영국의회가 비준하는 절차를 거쳐야 해 변수는 아직 남았다. 특히 영국 집권 보수당의 연립정부 파트너인 북아일랜드 민주연합당(DUP)이 보리스 존슨 총리의 브렉시트 합의안(deal)을 지지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공식화 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막판까지 논의가 진행된 것은 '안전장치(backstop)' 관련 협상이었다. 안전장치는 EU 회원국인 아일랜드와 영국 영토인 북아일랜드 간 국경에서 '하드보더(국경 통과시 통행과 통관 절차를 엄격히 적용하는 것)'을 피하기 위해 고안된 장치다. 브렉시트 전환 기간 내에 양측이 미래관계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당분간 영국 전체를 EU 관세동맹에 남도록 하는 내용이다. 그러나 영국의회가 이에 반대하고 존슨 총리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이번 합의안에 담긴 변화의 핵심은 안전장치를 제거하고 대신 '북아일랜드에 법적으로 영국 관세 체계를 적용하지만 실질적으로는 EU 관세동맹에 남기기로 한 것이다. 두 개의 관세 체계를 동시에 적용하는 일명 '하이브리드 해법'인 셈이다.
영국와 EU 간 합의가 도출됨에 따라 이틀 간 열리는 EU 정상회의에서 각국 정상들은 합의문에 대한 추인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합의안이 추인을 받으면 존슨 총리는 오는 19일 의회에서 승인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추후 유럽의회와 영국의회의 비준을 모두 거친다면 영국은 예정대로 31일 그리니치 표준시(GMT) 기준 23시 EU를 떠나게 된다. 2016년 6월 국민투표에서 브렉시트를 결정한 지 3년 4개월 만이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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