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이낙연 국무총리가 농림축산식품부 상황실에서 열린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방역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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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이낙연 국무총리는 17일 “국방부,환경부, 지자체는 긴밀히 협조해 야생멧돼지를 통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의 남하를 차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총리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범정부 아프리카돼지열병 방역상황 점검회의에서 “민통선과 그 주변뿐만 아니라 서울을 비롯한 도심에도 멧돼지가 출몰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우리나라에서 처음 확진된 지 이날로 1개월을 맞은 가운데 그동안 양돈농가에서 14차례 확진 사례가 발생됐다. 또 야생 멧돼지에서는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가 총 7건 검출됐다.
이 총리는 “야산과 들판에 먹이가 없어지는 계절에는 멧돼지가 먹이를 찾아 도시로 들어가게 되어 있다”면서 “그러나 도시에서는 경찰이 소총을 사용할 수 없고, 권총은 쏠 수 있지만 권총으로는 멧돼지를 바로 잡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 총리는 이어 “경찰은 새로운 장비의 도입을 포함한 대책을 세워주시기 바란다”고 지시했다.
이 총리는 또 “북한의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 가능성을 외신도 전하고 있다”면서 “농식품부 등 방역 당국은 사육돼지 방역을 빈틈없이 계속해 주시고, 농가는 앞으로도 방역에 대한 철저한 협조를 해주시기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 총리는 또 돼지고기 소비가 위축 기미를 보이고 있다”면서 “농가들로서는 방역의 부담을 지고 있는 터에 소비위축에 따른 가격 하락까지 겪으실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이어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사람에게 전염되지 않고, 돼지고기는 철저한 안점검사를 통과해야만 유통된다”면서“안심하고 돼지고기를 먹어도 된다”고 강조했다.
아프리카돼지열병 사태가 한 달째 이어지면서 국내 양돈 농가는 살처분 같은 직접 피해를 넘어서 가격 폭락이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국내 돼지고기 도매가격은 지난 14일 기준 1㎏당 3030원에 그쳐 지난달 평균 4791원보다 36.8%나 떨어진 상태다. 지난해 같은 기간 가격 3911원과 비교해도 22.9% 낮다. 돼지고기 소매 가격(냉장 삼겹살) 역시 1㎏당 1만9170원으로 2만원 선이 무너졌다. 지난해 같은 기간 가격은 2만240원이었다.
이 총리는 “농식품부와 식약처는 유통회사나 소비자 단체 등과 함께 소비자에게 잘 설명해달라”면서 “또한 농식품부는 농가 지원에도 소홀함이 없도록 다시 한번 챙겨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 총리는 방역관계자의 건강과 안전에도 각별한 신경을 써달라고 주문했다. 이 총리는 “북한이 세계동물보건기구에 ASF 발생을 보고한 5월 30일 이후, 높은 수준의 방역태세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현장 방역관계자들은 이미 피로의 누적을 느끼실 것이다. 방역관계자들의 건강과 안전에 문제가 없도록 관계당국과 지자체 등이 함께 대처해 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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