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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신사의 품격'을 보여준 정찬성, “(트래시토킹이) 내 스타일은 아니다. 오르테가에게 미안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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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기자회견이 끝나고 진행된 페이스오프에서 오르테가(왼쪽)가 정찬성에게 손가락으로 하트 표시를 하자. 정찬성이 쑥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웃고 있다. 가운데는 ‘UFC 부산’ 대회를 성사시킨 케빈 장 UFC 아시아 태평양 지사장. 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글·사진 이주상기자] ‘코리언좀비’ 정찬성이 신사의 품격을 보여줬다. 17일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힐튼에서 ‘UFC Fight Night 부산(이하 UFC 부산)’의 메인이벤트를 장식하는 정찬성(32, 페더급 6위, MMA 15승 5패)과 브라이언 오르테가(28, 페더급 2위, MMA 14승 1패 1무효)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UFC 역사상 처음으로 부산에서 열리는 대회인 ‘UFC 부산’은 12월 21일 토요일 부산 사직 실내체육관에서 열린다.

평소 트래시토킹을 일절 하지 않기로 유명한 정찬성은 이번 대회가 결정된 후 ‘겁쟁이’등의 단어를 사용하며 오르테가를 자극했다. 정찬성은 기자회견에서 “목표를 위해서는 가끔 무리를 해야 할 때도 있다”며 “(트래시토킹이) 내 스타일은 아니다. 기자회견에 앞서 대기실에서 오르테가에게 미안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오르테가는 이에 ‘괜찮다’며 화답했다.

정찬성과 오르테가는 이전부터 설전을 벌이며 신경전을 벌여왔다. ‘겁쟁이’(정찬성), ‘거짓말을 하지 말라. 피하지 말라’(오르테가)며 신경전을 벌여 온 정찬성과 오르테가였지만 처음 마주친 기자회견장에서 ‘신사의 품격’을 보여줬다.

두 선수는 상대를 칭찬하는 것에도 인색하지 않았다. 정찬성은 “오르테가는 맥스 할로웨이를 제외하고는 한 번도 져 본 적이 없는 선수다. 실력으로는 최고다. 최고의 경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고, 오르테가도 “최근에 싸운 헤나토 모이카노의 경기를 봤다. 상대를 잘 분석한데다, 경기도 압도했다. 굉장히 인상적이었다”라고 칭찬했다. 특히 기자회견이 끝나고 진행된 페이스오프에서 오르테가는 정찬성을 향해 오른손으로 하트 표시를 해 기자회견장에 큰 웃음을 선사하기도 했다.

하지만 승리에 대한 욕망은 두 선수 모두 대단했다. 서로 판정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찬성은 “플랜을 짤 때는 판정까지 생각하며 체력과 훈련 스케줄을 잡는다. 하지만 오르테가와의 경기는 이전처럼 단기전으로 끝날 것으로 생각한다. 어떻게든 내가 이길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오르테가도 ‘이하동문’이라고 맞장구를 쳤다.

부산에서 열리는 첫 UFC 대회에 대해 정찬성은 “이자리가 너무 기쁘다. 한국에서의 기자회견은 처음이어서 어색하지만 너무 좋다. 한국말로 할 수 있어서 기쁘다”며 환하게 웃었다. 이어 “한국에서 경기를 한다는 생각에 미칠 정도자로 기쁘다. 두 달 남았는데, 빨리 싸우고 싶다. 어떻게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벅차다. 한국에서 경기를 성사시켰다는 것이 너무 기쁘다”라며 벅찬 감정을 나타냈다.

전날 입국해 팬 사인회를 진행한 후 서울 일원을 둘러 본 오르테가는 ‘안녕하세요’라는 한국말을 섞여가며 “예의바르고 친절하게 대해 주셔서 고마웠다. 사인회를 마치고 한옥마을 등 서울을 둘러봤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한국 문화를 체험할 수 있어서 기뻤다”라고 말했다.

두 선수 모두 이번 경기가 챔피언 타이틀전으로 가는 길목인 점을 인정했지만 ‘현재’에 집중했다. 정찬성은 “챔피언 타이틀전을 염두에 두면 결과가 안 좋았다. 이번 시합에만 집중하려고 한다. 다음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라며 담담함 모습을 보였고, 오르테가도 “이번 매치를 통해 내가 누구인지를 알리고 싶다. 더 높은 곳을 올라가기 위한 과정”이라고 말했다.

‘UFC 부산’에 출전하는 선수 중 팬들의 가장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정찬성은 헤나토 모이카노, 데니스 버뮤데즈, 마크 호미닉에게 압도적인 1라운드 KO승리를 거둔 바 있다. 정찬성은 이번 대회에서 2위 오르테가를 꺾고 다시 한 번 챔피언 도전권을 얻을 계획이다. 정찬성은 지난 2013년 ‘UFC 163’에서 챔피언 조제 알도에게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패한 바 있다. 한편 한국에서 열리는 대회는 2015년 11월 서울에서 열린 UFC Fight Night ‘헨더슨 vs 마스비달’ 이후 4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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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이 끝나고 진행된 페이스오프에서 오르테가(왼쪽)와 정찬성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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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이 끝나고 진행된 페이스오프에서 오르테가(왼쪽)가 정찬성에게 손가락으로 하트 표시를 하자. 정찬성이 쑥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웃고 있다. 가운데는 ‘UFC 부산’ 대회를 성사시킨 케빈 장 UFC 아시아 태평양 지사장. 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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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이 끝나고 진행된 페이스오프에서 오르테가(왼쪽)가 정찬성에게 손가락으로 하트 표시를 하자. 정찬성이 쑥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웃고 있다. 가운데는 ‘UFC 부산’ 대회를 성사시킨 케빈 장 UFC 아시아 태평양 지사장. 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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