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1일 'UFC 파이트 나이트 부산' 메인이벤트서 격돌
오르테가의 하트공격(?) 받는 정찬성 |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코리안 좀비' 정찬성(32·코리안좀비MMA)과 브라이언 오르테가(28·미국)는 "올해 최고의 이벤트가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정찬성과 오르테가는 17일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부산(이하 UFN 부산)' 공식 기자회견에서 화끈한 경기를 장담했다.
둘은 12월 21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UFN 부산' 메인이벤트에서 맞붙는다.
정찬성(7전 5승 2패)은 UFC 페더급 랭킹 6위, 오르테가(8전 6승 1패 1무효)는 이보다 네 계단 높은 2위다.
한국을 넘어 세계적으로도 폭넓은 인지도를 자랑하는 정찬성은 2011년 UFC 진출 후 처음으로 한국에서 경기를 치른다.
정찬성은 "두 달 넘게 남았는데, 한국에서 경기하는 소감을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며 "빨리 싸우고 싶고, 멋진 시합을 보여주고 싶다"고 벅찬 심경을 밝혔다.
정찬성은 헤나토 모이카노, 데니스 버뮤데즈, 마크 호미닉 등을 눕히고 커리어 두 번째 타이틀전에 성큼 다가섰다.
그런 정찬성이 가장 원했던 상대가 바로 오르테가다.
정찬성이 페더급 랭킹 2위인 오르테가마저 누른다면 현 챔피언 맥스 할러웨이(미국)에게 도전할 자격을 얻게 될 전망이다.
2014년 UFC에 입성한 오르테가는 모이카노, 컵 스완슨, 프랭키 에드가 등을 꺾고 6연승을 달리며 정상급 파이터로 발돋움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챔피언 할러웨이에게 도전했다가 판정패했다. 이번 정찬성과의 경기가 재기전이다. 그 역시 타이틀 재도전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
UFC, 환하게 웃는 정찬성과 오르테가 |
정찬성과 오르테가 모두 화끈한 경기 스타일을 자랑하기에 흥미로운 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기대된다.
정찬성은 "오르테가는 챔피언 할러웨이를 제외하고는 한 번도 진 적이 없다. 할러웨이에게 지기 전에 내게 먼저 지길 바랐다"며 "실력으로는 나무랄 데가 없는 선수"라고 설명했다.
오르테가는 "정찬성과 모이카노의 대결을 잘 봤다. 빠르게 압도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이번 대결을 앞두고 평소 스타일과는 달리 오르테가를 도발해 맞대결을 끌어낸 정찬성은 "내가 갖고 싶은 것을 가지기 위해선 가끔 무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원래 내 스타일이 아닌 것을 알지만 상대가 기분 나빴다면 미안하다고 이미 말했다. 결과적으로 이번 시합을 만들어냈다"고 밝혔다.
이에 오르테가는 "괜찮다"라며 웃었다.
정찬성은 오르테가를 고집한 것에 대해 "오르테가가 선택할 수 있는 선수가 많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쉬운 상대라서가 아니라 강한 상대라서 선택했다. 이 경기는 올해 최고 히트작이 될 것이라고 100% 자신한다"고 말했다.
이에 오르테가도 "올해 최고의 이벤트가 될 것이라고 자신한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정찬성은 경기 계획에 대해 "항상 장기전을 염두에 두지만 이기는 경기는 금방 끝났다. 빨리 끝낸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오르테가나 나나 빨리 끝나는 경기가 많아서 이번 경기는 판정까지 가진 않을 것이다. 어떻게든 이기겠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오르테가는 "나도 같다"라며 여유를 보였다.
오르테가는 정찬성의 장단점에 대해 "굉장히 강한데 단점을 꼽자면 주짓수"라고 말했다.
이에 정찬성은 "오히려 나는 그래플링에 자신이 있고 타격은 오르테가가 앞서는 것 같다"라고 맞받아쳤다.
그러자 오르테가는 "나보다 더 자신 있냐"고 묻자 정찬성은 "그렇다"라며 웃음 속에서도 밀리지 않는 신경전을 보였다.
UFC, 환하게 웃는 정찬성과 오르테가 |
정찬성은 이번 대결을 앞두고 미국 애리조나로 가서 최고의 코치진과 마지막 담금질을 할 계획이다.
오르테가는 "평소와 비슷하게 준비할 것이다. 다만 예전보다 좀 더 규칙적으로 집중해서 준비하겠다"라며 계획을 드러냈다.
끝으로 타이틀전에 대해 정찬성은 "타이틀전을 생각하기보다 이번 경기에 집중하겠다. 타이틀보단 한국에서 하는 경기라 중요하다"라며 국내 팬들 앞에서 꼭 이기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오르테가는 "이번 경기를 통해 내가 누구인지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커리어에서 당한 단 한 번의 패배가 타이틀전이었다. 더 올라가기 위해 중요하다"라며 각오를 전했다.
기자회견이 끝난 뒤 두 선수가 단상에서 서로 얼굴을 맞댔다.
보통 험악한 표정을 지으며 주먹을 겨루고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하기 마련인데, 오르테가가 갑자기 '손하트'를 그려 기자회견장에는 웃음보가 터져 나왔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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