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 "어떤 방안도 절반 못 넘어…최종 결론 때 후유증 예고"
17일(현지 시간) 영국 공영방송인 BBC에 따르면 각종 여론조사에서 브렉시트를 할지, 한다면 어떻게 실행할지 등과 관련해 어떤 방안도 과반을 차지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3년 전 EU 탈퇴 또는 EU 잔류 가운데 하나를 선택했던 유권자 가운데 생각을 바꾼 사람은 거의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오는 31일 브렉시트 예정일을 앞두고 EU와 막판 협상을 벌이는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어떤 결론에 이르더라도 논란과 후유증이 적지 않을 것을 예고하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칸타르'가 지난 4월 4일부터 9월 9일까지 진행한 설문 결과 응답자의 3분의 1인 34%가 'EU 잔류', 23%는 '노딜 브렉시트'(아무런 합의 없이 EU를 탈퇴하는 것)를 선호한다고 각각 답했다.
테리사 메이 전 총리가 작년 11월 EU와 합의했던 '이혼 조건'을 지지한다는 의견은 9%였고, 탈퇴하되 EU 단일시장과 관세동맹에 남는 방안을 지지한다는 의견은 14%, '모르겠다'는 답변이 21%였다.
브렉시트 반대 시위 |
브렉시트 찬성 시위 |
하지만 BMG가 이달 말까지 영국과 EU 간의 브렉시트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어떤 방안을 지지할지를 물은 조사(올해 7월 2일~10월 4일)에선 응답자의 34%가 '노딜 브렉시트'를, 22%는 EU 잔류를, 18%는 제2 국민투표를 각각 지지했다.
또 같은 조사에서 '협상 기간 연장' 의견은 9%, 'EU-메이 간 기존 합의를 따르는 탈퇴'는 6%에 불과했고, '모른다'는 의견이 12%를 차지해 어느 방안도 절반을 넘지 못했다.
여론조사 기관 오피니움과 패널베이스, 컴레스 등 3곳이 존슨 총리의 협상안에 대한 유권자의 생각을 물은 조사에서도 '반대' 의견보다 '찬성' 의견이 많았으나 절반에는 미치지 못했다.
오피니움 조사에선 27%가 '굿딜'(Good Deal)이라고 답했고 '배드딜'(Bad Deal)이란 견해는 22%였다. 절반이 넘는 응답자가 '굿딜도, 배드딜도 아니다' 또는 '모른다'라고 답변했다.
패널베이스와 컴레스 조사에서도 31~32%가 존슨의 방안을 지지했지만 27~28%는 반대했고, '모른다'는 답변 비율이 두 조사 모두 41%였다.
또 BBC는 국민투표 때 'EU 탈퇴'를 지지한 유권자와 'EU 잔류'를 지지한 유권자 간에 선호하는 브렉시트 방식도 확연히 달랐다고 전했다.
칸타르에 따르면 'EU 탈퇴파'는 아무런 합의 없이 EU를 탈퇴하는 '노딜 브렉시트'를 가장 선호(51%)했고, EU 단일 시장과 관세동맹에 잔류하는 '소프트 브렉시트' 17%, '메이 방안' 14%, 'EU 잔류' 6% 등의 순이었다.
반면에 'EU 잔류파'는 67%가 'EU 잔류'를 지지했으며 소프트 브렉시트 11%, '메이 방안' 14%, '노딜 브렉시트' 7% 등이었다.
특히 3년 전 국민투표 때 영국의 EU 탈퇴에 찬성하거나 반대한 유권자 대부분이 기존 입장을 유지하고 있었다고 BBC는 밝혔다.
'국민투표가 다시 실시된다면 어디에 투표할 것이냐'고 물은 지난달 조사에서 과거 'EU 잔류'에 표를 던졌던 사람 중 88%, 'EU 탈퇴'를 지지했던 사람 중에서는 86%가 자신의 견해를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BBC는 최근 대부분 조사에서 'EU 잔류'와 'EU 탈퇴' 의견이 평균적으로 53%대 47%로 'EU 잔류'를 더 선호하는 것으로 약간 조정된 것으로 나타나지만, 이는 3년 전국민투표에 참여하지 않았던 사람들의 견해가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실제 국민투표를 다시 한다면 'EU 잔류' 의견이 더 높게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며, 제2 국민투표가 실시되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는 아무도 확신할 수 없다고 BBC는 지적했다.
영국이 EU와 재협상에서 합의한 방안을 두고 다시 국민투표를 해야 하는지에 대해선 여론조사마다 견해가 엇갈렸다.
칸타르 조사에선 국민투표 찬성이 53%, 반대 의견이 29%였으나 패널베이스 조사에선 국민투표 반대(48%)가 찬성(41%)보다 높았다.
다만 EU 잔류파가 EU 탈퇴파보다 추가 국민투표에 대해 훨씬 더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고 BBC는 덧붙였다.
브렉시트 찬성 시위 |
브렉시트 반대 시위 |
bingsoo@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