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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왜 조선 교회는 두 개의 문을 만들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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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멘 선언·생리를 시작한 너에게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양정우 기자 = ▲ 왜 조선 교회는 두 개의 문을 만들었는가? = 최석호·옥성삼 지음

지금은 교회 출입문이 하나인 게 이상할 리 만무하지만 100년 전만 해도 교회로 통하는 문은 최소 두 개였다. 유교 문화에 따라 남녀 출입을 구분하기 위해서다. 각자의 문을 통해 교회로 들어간 남녀는 가림막을 중심으로 좌우로 나눠 예배를 올렸다.

저자들은 20세기 초반에 지은 교회 3곳의 공통된 특징과 역사를 따라가며 한국교회 100년사를 짚는다. 음양의 이치에 따라 남자는 왼쪽 문, 여자는 오른쪽 문만 이용했던 군위성결교회 문화재예배당, 배재학당 남학생과 이화학당 여학생의 출입문이 달랐던 정동제일감리교회 벧엘예배당, '성평등'을 의미하듯 동일하게 생긴 출입문이 서쪽과 북쪽으로 나 있는 광주 양림장로교회 오웬기념각이 탐방 대상이다. 각 교회가 터를 잡고 명맥을 이은 경북 군위, 서울 정동, 광주 양림동에 관한 이야기도 흥미롭다.

시루. 280쪽. 1만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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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멘 선언 = 페멘 지음. 길경선 옮김

머리에 화관을 쓰고 가슴에 짧은 슬로건을 적는 반라 기습시위로 알려진 페미니즘 운동 단체 '페멘(FEMEN)'이 2015년 낸 책. 2008년 우크라이나에서 창설한 페멘의 역사와 이념, 독재·성산업·종교·대리모 출산 등 4대 투쟁 대상, 조직체계 전반을 소개한다. 지배와 억압의 대상이었던 여성의 몸이 어떻게 저항과 해방의 무기가 됐는지 페멘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꿈꾼문고가 성차별과 남성 중심적 가부장제의 폭력, 위선을 고발하고 대안을 제시하기 위해 기획한 'ff(fine books×feminism)시리즈' 네 번째 출간물이다.

112쪽. 1만1천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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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리를 시작한 너에게 = 유미 스타인스·멜리사 캉 글. 제니 래섬 그림. 김선희 옮김.

생리에 관한 모든 것을 유쾌한 그림과 함께 설명한다. 여성은 12∼15세 사이에 생리를 시작해 50세 정도가 될 때까지 평생 500회 정도의 생리를 한다고 한다. 여성에게 매우 중요한 일이지만 이를 공개적으로 드러내는 일은 많지 않다. 이제 막 생리를 시작한 아이까지 '생리는 가능한 드러내지 않고 알아서 잘해야 하는 것'으로 생각할 정도로 잘못된 인식이 많다고 저자들은 지적한다.

호주에서 청소년과 여성 성 건강 분야에서 활동하는 저자들은 어떻게 하면 생리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주변 사람과 공유할 수 있는지 꼼꼼히 알려준다.

다산어린이. 174쪽. 1만3천원.

edd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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