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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영국과 유럽연합(EU)이 이달 말로 다가온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를 앞두고 합의안 초안을 마련하는 데 근접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르면 EU정상회의 개막 전날인 16일(현지시간) 오전 중 각국 대표에게 초안이 제시될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복수의 EU소식통은 15일 오후 "협상이 완료된 것은 아니나 브렉시트와 관련한 법률적 문서가 곧 준비될 것"이라고 밝혔다. 같은 날 공영방송 BBC, 일간 가디언, 월스트리트저널(WSJ) 등도 각각 소식통을 인용해 16일 중 합의 성사 가능성을 보도했다. 미셸 바르니에 EU브렉시트 협상 수석대표는 16일 오후 2시에 EU 회원국 대사들을 대상으로 브렉시트 협상 관련 브리핑에 나설 예정이다.
합의안 초안이 마련될 경우 오는 17~18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EU정상회의에서 논의 및 추인 과정을 거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31일까지 "죽기 살기로" 브렉시트를 단행하겠다고 밝혀온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역시 오는 19일 영국 하원에 관련 합의안을 들고 참석하게 된다. 이에 앞서 영국 하원은 존슨 내각이 오는 19일까지 합의안을 마련하지 못할 경우 브렉시트 시한을 3개월 미루는 내용의 '노딜 방지법(EU법)'을 통과시켰다.
며칠 전까지만해도 외교가 안팎에서는 결국 브렉시트가 추가 연기될 수 있다는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었다. EU 또한 존슨 총리가 제시한 안전장치(backstop) 대안에 불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이며 영국이 연기를 요청할 경우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을 시사했다. 하지만 국내 정치권에서 수세에 몰린 '강경파' 존슨 총리가 추가 양보안을 제시, 극적 합의가 이뤄질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잇따랐다.
가디언은 "양측이 아일랜드 해에 관세 국경을 세우는 방안에 합의한 것으로 보인다"며 "존슨 총리가 중대한 양보를 하며 브렉시트가 합의 직전"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존슨 총리는 기존 합의안 내 쟁점으로 꼽힌 안전장치를 폐기하는 대신 북아일랜드에 '두 개의 관세체계'를 동시에 적용하는 내용의 수정안을 제시했으나, EU측에서 실효성을 지적한 바 있다. 한 유럽의회 의원은 "이제 손에 닿는 곳에 있다"며 브렉시트 합의에 대한 낙관적 시각을 밝혔다.
브렉시트 초안 보도가 나오면서 이날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파운드화 가치는 껑충 뛰었다. 장중 한때 1.28달러선을 웃돌며 1.5%의 상승폭을 기록했다. 런던 증시의 FTSE 250은 전장 대비 1.34% 상승 마감했다. 독일 DAX, 프랑스 CAC, 유로 스톡스50 등 유럽증시도 1%대 상승폭을 나란히 기록했다.
문제는 영국 의회의 지지 여부다. 지난 7월 말 취임한 존슨 총리는 이후 하원에서 실시된 브렉시트 관련 표결에서 7차례 모두 패배하며 리더십에 상처를 입은 상태다. 야권인 민주연합당(DUP)은 물론 보수당 내 유럽회의론자가 존슨 총리의 최종 수정안에 반대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DUP측은 전날에 이어 이날 밤 존슨 총리와 별도 회동할 예정이다.
현지에서는 양측이 합의에 근접한 만큼 이번 주 중 추인과정을 거치지 못하더라도 브렉시트 시한인 오는 31일 이전 브렉시트만을 위한 EU특별정상회의가 열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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