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토 논란' 함박도 지적에 해병대 "2017년 유사시 초토화 계획"
답변하는 이승도 해병대사령관 |
자유한국당 이주영 의원은 "남북군사합의 이후, 그전에 해오던 훈련을 하지 않으면 전력 공백이 우려된다"며 "합의를 위반하지 않는 수준에서 적극적으로 훈련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질의하는 이주영 의원 |
같은 당 정종섭 의원도 "다연장 로켓포 '천무' 사격 훈련 현황을 보면 지난해 120발 사격이 예정돼 있었으나 실시되지 않았다"며 "남북군사합의로 사격 훈련이 제한·축소되면 훈련 역량을 유지하는 데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무소속 서청원 의원은 "군사합의에 따라 서북도서 지역 자주포(K-9) 사격 훈련이 금지되면서 육상 훈련장에서 순환 훈련이 진행되고 있다"며 "훈련 현황을 보면 군사합의 이후 절반 넘게 감소한 것을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서 의원이 해병대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11년부터 2017년까지 자주포 사격은 연평균 1천78발, 1문당 평균 24발 실시됐으나, 올해 순환훈련을 통한 사격 계획에는 420발(39%), 1문당 평균 10발(42%)로 돼 있다.
서 의원은 "합의로 인해 사격 훈련량이 준 것은 사실"이라며 "이전과 같은 수준의 훈련을 진행할 수 있는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승도 해병대사령관은 "서북도서에서는 각 부대장 주관으로 도서 간 통합훈련, 합동 대공훈련 등 여러 가지 훈련을 하고 있다"며 "해상사격 제한으로 육상으로 옮겨 포격 훈련을 하다 보니 장거리 사격 훈련이 제한되는 것도 사실이나 이에 대비한 자체 비사격 훈련을 강화해 실전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K-9 사격 발수가 감소한 것은 육상 순환 훈련에서는 쏠 수 없는 조명탄(특수탄)과 HEBB탄(사거리연장탄 40㎞) 등의 발수가 준 것"이라며 "일반 고폭탄(사거리 18㎞) 사격 발수는 타 포병부대 연간 사격량과 비슷한 수준으로, 남북 합의 이전과도 변함이 없다"고 덧붙였다.
최근 북한과의 '영토 논란'이 일고 있는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함박도에 대해서는 해병대가 2017년 유사시 초토화 계획까지 세운 것으로 나타났다.
이 사령관은 무소속 서청원 의원의 "북한 선박이 함박도에 접안할 당시인 2017년 어떤 조치가 있었나"는 질문에 "유사시 초토화시킬 수 있도록 해병 2사단의 화력을 계획했다"고 답했다.
이어 "함박도 위치가 북방한계선 이북이라 인식하고 있었고, (인근 섬인)말도에 열상감시장비(TOD)를 고정해 감시하면서 방어를 강화하는 한편, 병력을 추가로 주둔시켰다"고 덧붙였다.
최근 함박도가 남북한 중 어느 쪽 섬인지 논란이 일자 정부와 유엔군사령부는 북한에 속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아울러 이 사령관은 안보를 위협하는 적은 누구인지를 묻는 자유한국당 백승주 의원의 질문에는 "북한이라 생각한다"고 짧게 답했다.
goal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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