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안양시 평촌중앙공원에 설치 중인 스모그 프리 타워. [안양문화예술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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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외 미세먼지를 제거하는 대형 공기정화탑 ‘스모그 프리 타워’가 17일부터 경기 안양시 평촌중앙공원에 설치된다.
안양문화예술재단은 제6회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6th Anyang Public Art Project, 이하 APAP)가 ‘공생도시’(Symbiotic City)를 주제로 오는 17일부터 12월 15일까지 안양예술공원(옛 안양유원지)와 평촌중앙공원에서 개최된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전시에는 7개국 47개 팀이 12개 프로젝트에 참여해 100여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특히, 네덜란드 작가인 단 로세하르데(Daan Roosegaarde)가 제작한 ‘스모그 프리 타워(Smog Free Tower)’를 평촌중앙공원 광장에서 설치한다.
스모그 프리 타워는 정전기를 활용해 공기 중에 떠다니는 미세먼지를 잡아내는 7m 높이의 대형 야외식 공기청정기다.
오염된 공기를 흡수해 내부에서 정화시킨 뒤 다시 밖으로 내보낸다.
단 로세하르데(Daan Roosegaarde)는 1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5년 전 베이징을 방문했는데, 자고 일어났더니 오염이 심하다는 걸 알았고 거기에서 영감을 받았다”며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스모그 청정기를 만들고자 했다”고 말했다.
단 로세하르데는 네덜란드 아티스트이자 이노베이터로, 디자이너와 엔지니어로 구성된 ‘스튜디오 로세하르데(Studio Roosegaarde)’에서 더 나은 일상생활을 위한 미래 풍경을 디자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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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m 이내 초미세먼지 25%가량 줄어
네덜란드 로테르담 단 로세하르데 스튜디오 뒤에 설치된 스모그 프리 타워. 천권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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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모그 프리 타워는 시간당 3만㎥의 공기를 걸러낼 수 있다.
전기 포트 한 대 수준의 전기(1170W)를 소비할 정도로 에너지도 적게 든다고 한다.
세계 최초의 ‘공기정화탑’으로 불리기도 하는 스모그 프리 타워는 전 세계에 2대밖에 없다.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처음 설치된 이후 중국 베이징과 톈진, 폴란드 크라우프 등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도시에 차례로 선보였다.
한국에 설치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렇다면 스모그 프리 타워는 실제 미세먼지를 얼마나 줄여줄까.
네덜란드 에인트호번 기술대학 연구팀이 스모그 프리 타워의 미세먼지 저감 효과를 분석한 결과, 타워에서 10m 떨어진 곳까지 미세먼지(PM10)는 45%, 초미세먼지(PM2.5)는 25%가량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이는 바람이 거의 불지 않는다는 조건이었고, 타워 주변의 바람이 강해질수록 미세먼지 저감 효과는 눈에 띄게 줄었다.
스모그 프리 타워에서 걸러낸 미세먼지로 제작한 스모그 프리 링. [단 로세하르데 스튜디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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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로세하르데는 스모그 프리 타워에서 걸러낸 미세먼지를 모아 반지와 귀걸이를 만들었다.
'스모그 프리 링(Smog Free Ring)'을 구매하면 1000㎥의 맑은 공기를 기부한다는 뜻이다.
천권필 기자 fee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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