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1차 IPU(국제의회연맹) 총회 참석차 세르비아 베오그라드를 방문한 문희상 국회의장이 14일(현지시간) 발렌티나 마트비옌코 러시아 상원의장과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국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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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상 국회의장이 러시아를 통해 "비핵화를 해야만 경제를 살릴 수 있다"는 메시지를 북한에 전했다. 문 의장은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해 남북러 의회외교 노력을 본격 가동했다.
제141차 IPU(국제의회연맹) 총회 참석차 세르비아 베오그라드를 방문한 문 의장은 14일(현지시간) 발렌티나 마트비옌코 러시아 상원의장과 만나 "비핵화를 하면 잘 살 수 있다는 점을 북한에 강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문 의장은 오는 23~24일 마트비옌코 의장 초청으로 북한 인민최고회의 대표단이 러시아를 방문한다는 점을 언급하며 "북한대표단에 비핵화를 해야 모두가 윈윈(win-win)할 수 있다는 점을 적극 강조해 달라"고 말했다.
문 의장은 "북한은 비핵화를 이뤄야만 길이 열린다"며 "남북한과 러시아를 잇는 철도연결이나 북극항로 개설, 시베리아 가스파이프라인 설치 등 모두 비핵화가 돼야만 할 수 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미 북한에 남북 의회회담을 제안한 문 의장은 마트비옌코 의장에 "북한이 남북 의회교류·협력에 나설 수 있도록 제안해 달라"고 당부했다. 당장 내년으로 다가온 인도네시아 발리 유라시아 국회의장회의에 북한대표단이 참석할 수 있도록 러시아의 역할을 주문했다.
유라시아 국회의장회의는 한국과 러시아가 창설한 회의로 지난달 65개국이 참석하는 등 유라시아 지역 정치·교류적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내년 회의에는 70여개국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 의장의 잇따른 당부와 제안에 마트비옌코 의장은 "남북러 삼각협력이 증진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그는 "유라시아 국회의장회의에 북한이 참석하도록 이번 방러 북한대표단을 설득하겠다"며 "남북간 의회교류가 활성화되는 데에도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문 의장과 마트비옌코 의장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한 성사를 위해서도 밀도 있게 논의했다.
마트비옌코 의장은 "한국 정부가 푸틴 대통령이 공식 방한하도록 초청한 건에 대해서도 잘 안다"며 "현재 러시아 대통령실에서 방한 문제를 잘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가 푸틴 대통령 방한에 대해 세부사항을 많이 조율해야 할 것 같다"며 "그 다음에 푸틴 대통령의 방한 일정이 구체적인 시기를 잡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문 의장은 "푸틴 대통령의 방한이 꼭 이뤄졌으면 한다"며 "알찬 계획으로 방한해 국회에서 연설도 하시길 바란다"고 화답했다.
베오그라드(세르비아)=조철희 기자 samsara@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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