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1단계 무역 합의 서명 전 美와 추가 협상 원해 므누신 "합의문 불발되면 12월 예정대로 추가관세"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이 지난 11일 미국과의 무역협상에서 도출한 1단계 합의에 양국 정상들이 서명하기에 앞서 추가 협상을 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이달 중 양국 협상팀이 만나 지난주 이끌어낸 합의 내용 가운데 명확하지 않은 부분을 조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 중국이 류허 부총리가 이끄는 협상단을 미국에 다시 파견할 수 있다고 통신은 부연했다.
CNBC도 합의를 서면화하는데 여전히 많은 변수가 남아 있어 추가로 대면 협상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다만 추가적인 논의가 필요한 세부 사항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이 미국에 15일로 예정됐던 2500억 달러(약 296조3750억원)어치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 유예와 함께 12월 1600억 달러 물량에 대한 15%의 추가 관세 역시 철회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은 이번 합의로 연간 2500억 달러어치의 중국산 제품의 추가 관세율을 15일부터 25%에서 30%로 올리려던 계획을 보류했을 뿐 취소하지 않았다. 또 오는 12월 15일에 예정된 관세도 여전히 유효한 상황이다.
중국 상무부는 이 같은 발언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황이다. 전날 겅솽 외교부 대변인은 "미·중 양측이 협상 진전을 이루기 위한 접촉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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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부 장관은 CNBC에 출연해 "미국과 중국이 지난주 워싱턴DC 고위급 무역협상에서 기본적인 합의에 도달했다"면서 "APEC회의에서 1단계 무역협상에 서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12월15일 1600억 달러어치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15% 추가 관세 부과와 관련해선 므누신 장관은 양국의 지난주 부분적인 딜에 대한 최종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12월 추가 관세가 강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므누신 장관은 또 양국 간 추가 협상 계획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추후 협상을 위한 차관급 전화 통화가 이번 주에 진행된다"면서 "라이트하이저(무역대표부 대표)와 나는 다음 주에 류허 중국 부총리와 통화할 계획"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은 1단계 합의를 놓고 양국이 발신하는 메시지의 온도차가 느껴진다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미국은 "합의에 도달했다"는 표현을 썼지만 중국은 "최종 합의를 위한 방향으로 함께 협력하기로 합의했다"는 표현을 사용했다고 지적했다. 또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합의'라는 단어를 언급하지 않은 점도 부각했다.
이에 중국 관영 소셜미디어 계정인 타오란노트는 언어와 문화 차이일 뿐이라며 중국도 미국과 마찬가지로 최종 무역합의 타결에 대한 강한 의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후시진 환구시보 총편집장 역시 "중국이 신중한 건 대외 협상 관례에 따른 것"이라면서 "최종 합의에 도달하려는 의지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뉴욕증시는 미국과 중국이 1단계 무역협정을 체결하기로 합의했음에도 추가 협상에 대한 불확실성도 잔존하면서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9.23포인트(0.11%) 떨어진 2만6787.36에 마감했다. S&P500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각각 4.12포인트(0.14%)와 8.39포인트(0.10%) 내린 2966.15와 8048.65에 장을 마감했다.
앞서 미국과 중국은 지난 10~11일에 워싱턴DC에서 고위급 무역협상을 통해 부분 합의에 도달했다. 미국의 추가 관세율 인상 보류 결정에 중국은 연간 400억~50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농산물을 구매하기로 했다. 사실상 핵심 쟁점이 빠진 '휴전 협정'을 맺은 이른바 '1단계 합의'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오는 11월 칠레 산티아고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 때 합의문에 공식 서명해, 미·중 간 1단계 합의가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예지 기자 ruizhi@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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