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정상회의 전날까지 양측 간 협상 이어질 듯
英, 28일부터 교통 부문 '노 딜' 브렉시트 계획 실행
악수하는 미셸 바르니에(왼쪽) EU 브렉시트 협상 수석대표와 바클리 영국 브렉시트부 장관 [AP=연합뉴스] |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영국과 유럽연합(EU)이 오는 17∼18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EU 정상회의를 앞두고 15일에도 브렉시트 협상을 이어갔다.
양측은 지난 주말에도 브렉시트 재협상 타결을 위한 집중적인 논의를 진행했다.
공영 BBC 방송에 따르면 이날 '여왕 연설'(Queen's Speech)을 통해 주요 입법안을 내놓은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하원에 출석한 자리에서 "우리는 오는 31일 EU를 떠날 것이다. 브렉시트를 해내자"고 말했다.
그러면서 브렉시트 추가 연기를 주장하는 이들을 맹공격했다.
영국 총리실 대변인은 언론 브리핑에서 "협상은 여전히 건설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면서도 "여전히 할 일이 많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스카이 뉴스에 따르면 사이먼 코베니 아일랜드 부총리 겸 외무장관은 이날 룩셈부르크에서 기자들과 만나 "합의는 이달 안에 가능하다. 이번 주에 가능할 수도 있다"면서 "그러나 우리는 아직 이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코베니 부총리는 "이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라면서 "(EU 브렉시트 수석 대표인) 미셸 바르니에가 어제 말했듯 여전히 해야 할 일이 많이 남아 있다. 오늘 진전을 이루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영국 총리실 대변인은 만약 영국과 EU가 브렉시트 재협상 합의에 도달할 경우 하원에서 최대한 노력해 당초 예정대로 오는 31일 23시(그리니치표준시·GMT) EU에서 탈퇴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영국과 EU는 정상회의 전날인 16일까지 협상 노력을 이어갈 예정이다.
하원에 출석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EPA=연합뉴스] |
앞서 존슨 총리는 기존 브렉시트 합의안 중 문제가 제기된 '안전장치'(backstop)의 대안으로 '4년간 두 개의 국경'을 뼈대로 하는 대안을 지난 2일 EU에 제시했다.
EU가 수용 의사를 나타내지 않자 존슨 총리는 다시 북아일랜드에 '두 개의 관세체계'를 동시에 적용하는 것을 뼈대로 하는 수정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으로 북아일랜드는 법적으로는 영국의 관세체계를 적용하되 실질적으로는 EU 관세동맹 안에 남기는 것이다.
바르니에 수석 대표는 EU 회원국들에 협상 진행상황을 보고하면서, 존슨 총리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싶지만 상품 관세적용 방안의 실효성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영국 교통부는 브렉시트 예정일을 사흘 앞둔 오는 28일부터 '노 딜' 브렉시트에 대비한 교통부문 대책 중 하나인 '오소리 작전'(Operation Brock)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M20 고속도로를 이용해 항구 쪽으로 이동하는 화물 트럭은 시속 30마일(약 48km)의 속도 제한을 적용받게 된다.
아울러 필요할 경우 트럭 등이 대기할 수 있는 장소를 여러 곳 선정해 이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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