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포착 못한 '윤 총경 범죄혐의', 검찰서 윤곽 드러나자…
野 "경찰, 제식구 감싸기…수사권 조정에 영향 미칠 것"
여당에서도 "경찰 신뢰도 떨어져…죄송하다고 하라"
강남 클럽 버닝썬 사건에서 ‘경찰총장’ 으로 불리며 승리 측과 유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윤 모 총경이 지난 1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리는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황진환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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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행정안전위원회가 14일 진행한 서울지방경찰청 국정감사에서는 버닝썬 사태 때 '경찰총장'으로 불렸던 윤모(49) 총경 관련 경찰의 부실수사 논란이 도마에 올랐다.
야당은 해당 사안을 고리 삼아 '경찰을 믿고 검·경 수사권 조정을 추진해도 되는가'라는 물음표를 던졌다. 검찰 개혁 차원에서 수사권 조정을 추진 중인 여당 조차 경찰이 '명운을 걸겠다'며 철저한 진상 규명 의지를 밝힌 데 비해 해당 수사가 허술했다고 집중 지적했다.
경찰은 지난 6월 가수 승리와의 유착 의혹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수사를 통해 윤 총경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 그러나 이후 검찰이 새로운 혐의(특가법상 알선수재)를 포착해 최근 윤 총경을 구속하면서 '경찰 수사가 제대로 이뤄졌는가'라는 지적이 잇따랐다.
검찰은 윤 총경이 정모 전 녹원씨엔아이(옛 큐브스) 대표로부터 경찰 수사 무마를 대가로 수천만원 상당의 비상장주식을 공짜로 받았다고 보고 있다. 정 전 대표는 윤 총경을 승리 측에 소개해 준 인물이자, '조국 가족펀드'와도 연관됐다고 지목된 인물이다.
경찰은 검찰이 포착한 윤 총경과 정 전 대표 간 '거래 관계'에 대해서는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부실수사 논란이 불거진 배경이기도 하다.
자유한국당 김성태 의원은 이날 국감에서 "윤 총경 사건 관련 경찰이 제 식구 감싸기로 국민 눈총을 받는다면 앞으로 검경 수사권 조정 측면에서도 많은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같은 당 안상수 의원도 "윤 총경이 검찰에 구속됐는데, 구속된 이유가 경찰에서는 발각이 안 됐다는 건가"라고 질타했다.
특히 CBS 취재 결과 경찰이 지난 3월을 전후해 정 전 대표를 참고인 신분으로 수차례 조사했음에도 당시 금융 내역을 철저하게 살펴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난 점도 비판의 대상이 됐다.
바른미래당 권은희 의원은 이와 관련해 "단순 부실을 넘어 사건 축소까지 의심해 볼 수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여당에서도 마찬가지로 경찰 수사에 대한 쓴소리가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김민기 의원은 "국민들이 보기에 경찰에 대한 신뢰도를 뚝 떨어뜨린 사안"이라며 "아무 소리 하지 말고 그냥 죄송하다고 하라"라고 몰아붙였다.
이에 이용표 서울청장은 "경찰 수사 단계에서 알선수재 혐의를 밝히지 못한 점을 아쉽게 생각한다"고 자세를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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