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의 서울시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왼쪽)이 질의하고 있다. 오른쪽은 답변하는 박원순 서울시장. [뉴스1,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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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 자유한국당 국회의원이 서울시 국감에서 “박원순 서울시장 측근들이 마곡지구 사업을 좌지우지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박 시장은 “절차에 따라 진행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14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진행된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성태 의원은 “박 시장 측근 인사들이 서울시 건설사업에 전방위적으로 깊숙이 개입하는가 하면, 일부 측근들의 경우 토지를 특혜분양 받은 의혹까지 제기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승효상 국가건축정책위원장은 서울시 초대 총괄건축가로 재임하며 당초 공표했던 내용과 다르게 마곡개발계획을 최소 3차례 이상 변경하는데 주도적으로 개입했다”며 “이 과정에서 공사금액이 860억여원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김 위원은 “승효상 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오랜 친구”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러한 지적에 대해서 “(계획변경은) 더 잘하려고 한 것이다”라고 반박했다. 박 시장은 “승 위원장은 문 대통령과 동창이고 그 전에 저랑 잘 아는 분으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건축가다. 서울시가 건축 도시로 거듭나는 데 큰 역할을 했다”며 “마곡 총괄 건축가로 선정한 이유는 난개발을 막고 종합적으로 잘 정리하려 한 것이다. (승 위원장이 맡았던) 파주 출판단지도 잘된 케이스라서 그런 걸 염두에 뒀다”고 답했다.
김성태 의원은 김용연 서울시의원과 관련된 의혹도 제기했다. 김성태 의원은 “건축사로 일하다 서울시의원으로 당선된 김용연씨가 마곡지구 입찰자료를 모조리 요구해서 작년 12월 자신이 이사이고 부인이 대표인 건설사 명의로 마곡지구 토지입찰 7건 응찰해 4건을 낙찰받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낙찰받은 4건 중 2건은 중도금과 잔금 납입을 못 해 계약해지 직전인 상황이며, 능력도 안 되는 업체가 무리하게 낙찰받았다. 현역 의원 직위를 남용한데다가 직무 관련성도 있다. 제보받은 데 따르면 SH공사 내부 조력자도 있었다. 이건 조례 위반이다”고 지적했다. 또한 김 의원은 “특히 서울시장 측근이란 권세를 악용한 건 시장님 명예나 권세 행보에도 큰 오점이 될 것”이라며 “서울시 공직기강 확립 차원에서도 SH공사를 감사하고 김용연 의원도 확실한 조치 취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강력히 주장했다.
이와 관련 박 시장은 “이번에 질의가 있어서 관련 내용은 파악했는데 낙찰은 다 절차를 거쳐서 선정된 것”이라며 “이행하지 못한 부분은 규정에 따라 위약금을 청구할 것이고 해약된 상태다"고 말했다. 또한 박 시장은 "시의원으로서 자료를 받은 건 사실이지만, 누구나 볼 수 있는 자료였다”고 답변했다.
박해리 기자 park.hae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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