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중계·응원단 파견 모두 무산
평양-서울 직통 연락실 설치
영상 없이 문자 중계 가능성
10일 오후 경기 화성종합경기타운 주경기장에서 열린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H조 2차전 한국 대 스리랑카 경기에서 김신욱이 오버 해트트릭을 성공시킨 뒤 손가락으로 숫자 4를 표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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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동표 기자] 15일 평양에서 열리는 남북 남자 축구대표팀의 월드컵 예선전을 실시간 생중계로 시청할 수 없게 됐다.
통일부는 하루 앞으로 다가온 남북 월드컵 예선전 '평양 원정' 경기 생중계 및 응원단 파견에 대해 "지금 현재 상황으로서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14일 밝혔다.
지상파 3사도 이날 "내일 오후 5시 30분 북한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릴 2022년 카타르 월드컵 2차 예선 H조 3차전 남북 간 경기 중계는 무산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정부는 평양 현지 소식을 어떻게 최대한 빠르게 국내에 전달할 지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북한으로부터 국제방송 신호를 받아 방송하는 방법뿐이지만 이 역시 성사될지 미지수다.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북한이 남북관계에 소극적으로 나오는 가운데 이번 경기 진행을 둘러싼 남북 간 협의도 원활히 진행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통일부 당국자는 14일 기자들과 만나 한국 축구대표팀 숙소인 평양 고려호텔과 서울정부청사 내에 각각 상황실을 가동해 운영할 계획이라며 "상황실 간 연락을 통해 국민들의 궁금증을 해소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인터넷과 국제전화, 휴대전화 등 보장되는 통신수단에 따라 전달 (속도가) 달라지게 된다"며 "그런 차원에서 가급적 신속하게 (소식이) 도착할 수 있도록 여러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남측 지원단은 위성전화 등 별도의 통신 장비없이 방북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측이 어느 정도의 통신 수단을 보장해주느냐에 따라 경기 상황이 전달되는 시차와 정보의 양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달 5일 열린 북한과 레바논전 당시에도 생중계는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레바논 현지 취재진 등의 방북이 제한돼 경기 결과 역시 다 끝난 뒤 전파된 것으로 전해졌다.
통일부 당국자는 "당국은 당국대로, 축구협회는 축구협회대로, 국제기구를 통해서도 (제기) 했는데 결과적으로 원했던 만큼 안된 것을 아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여러 편의보장이 기대에 미치지 않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북한의 입장에서 보면 FIFA 규정을 따르고 있고, 그런 취지에서 보면 (남북간 인식에) 간극이 있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경기 시작 전 애국가 연주와 태극기 게양은 정상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이 피파(FIFA) 규정대로, 다른 국가와 동등하게 대우하겠다는 입장"이라며 "국기게양과 애국가 문제는 북한이 (보장하겠다고) 확인해줬다"고 밝혔다.
한편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도전하는 한국 축구 대표팀이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의 승부처인 북한 평양 원정을 위해 14일 방북길에 올랐다.
전날 북한 입국 비자 발급차 베이징에 들어온 축구 대표팀은 이날 오후 중국국제항공 편으로 평양에 들어간 뒤 15일 평양 김일성 경기장에서 북한과 카타르 월드컵 2차 예선 H조 3차전을 치른다.
한국이 평양 원정으로 경기를 치르는 것은 1990년 10월 22일 남북통일 축구 이후 29년 만이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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