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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0 (목)

'장군-멍군' 엔트리 지우기 혈투 '조커'를 아껴라! [SS PS 집중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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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키움 불펜 조상우가 6일 2019프로야구 키움히어로즈와 LG트윈스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 7회초 2사 1,2루에서 브리검 이어 등판해 페게로를 삼진으로 처리한후 환호하고 있다.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단기전의 묘미는 어떻게 효과적으로 상대 엔트리를 지우느냐를 지켜보는 것이다. 플레이오프(PO)에서 맞붙는 키움과 SK는 팀 색깔만큼 뚜렷한 엔트리 차이로 눈길을 끈다.

키움은 포스트시즌들어 가동 중인 ‘벌떼 마운드’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5경기만 치르는 단기전임에도 투수를 14명이나 포진시킨 이유다. 반면 SK는 약해진 화력을 상쇄하기 위해 대타와 대주자, 대수비 등 야수진 깊이로 응수한다. 키움의 벌떼와 SK의 벤치멤버를 두고 양팀 사령탑의 지략대결이 PO의 백미로 떠오를 전망이다.

관건은 어느 팀이 먼저 움직이느냐다. 키움은 이미 준PO에서 반박자 빠른 투수 교체를 단행해 성공을 거뒀다. 그 대상이 에이스 제이크 브리검이어도 장 감독의 결단은 확고했다. 마운드에 오르는 투수 유형도 팔색조 매력을 뽐냈다. 지난 준PO 1차전에서는 브리검의 뒤를 이어 강속구 투수인 조상우를 곧바로 투입해 차원이 다른 구위로 LG 타자를 제압했다. 준PO 4차전에서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방불케하는 투수 교체로 눈길을 사로 잡았다. 기교파 유형인 최원태를 이어 왼손, 우완 강속구, 잠수함 식으로 교체를 단행했다. 타자들이 투수의 투구 궤적에 적응하기도 전에 현란한 교체로 타이밍을 빼앗는 기지를 발휘했다.
스포츠서울

SK 대타 박정권이 3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9 KBO리그 SK와 NC의 경기 6회말 1사 2루 상황에서 1타점 적시타를 치고 있다.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반면 SK는 적재적소에 대타와 대주자 카드를 동시에 활용해 결승점을 뽑아낸 뒤 강력한 불펜과 수비로 잠그는 형태로 경기를 운영한다. SK 염경엽 감독은 한 경기를 치르기 위해 수 많은 시뮬레이션을 하는 지도자로 알려져 있다. 다양한 상황을 가정하고, 그에 따른 최선과 차선, 최악의 수를 머릿속으로 한 번 굴려보는 식이다. 가령 득점 기회에서 브리검에 이어 조상우가 투입됐을 때에는 빠른 공에 강점을 가진 타자를, 안우진이 마운드에 올랐을 때에는 낮은 공을 잘 골라내는 타자를 대타로 기용하는 식이다. PO를 앞두고 타자들의 강점 강화에 열을 올린 이유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키움은 조상우와 안우진을 꼭지점에 두고, 한현희 양훈, 윤영삼 등 다양한 유형의 투수들을 어떻게 릴레이시키느냐가 관건이다. SK는 정의윤과 박정권을 필두로, 배영섭 고종욱 등 타격 유형과 힘에 따라 선발과 대타 투입 시점 등을 세밀히 살필 것으로 보인다. 한쪽이 장군을 부르면 멍군으로 응수하는 식인데, 이 과정에 필연적으로 경기에 출전할 수 있는 벤치 멤버 한 명씩 소비하게 된다. 누가 더 ‘조커’를 오래 쥐고 있느냐가 PO를 관통하는 키워드가 될 전망이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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