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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상조사단 관계자들, 윤석열 의혹 보도 "사실과 달라" 잇따라 부인

머니투데이 김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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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상조사단 관계자들, 윤석열 의혹 보도 "사실과 달라" 잇따라 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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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태은 기자] [the L]보고서 작성 검사도 "보도 경위나 취지 전혀 몰라"

윤석열 검찰총장이 25일 오전 인천 파라다이스시티 호텔에서 열린 '29차 마약류퇴치국제협력회의(ADLOMICO)'에 참석하고 있다. /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윤석열 검찰총장이 25일 오전 인천 파라다이스시티 호텔에서 열린 '29차 마약류퇴치국제협력회의(ADLOMICO)'에 참석하고 있다. /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윤석열 검찰총장이 건설업자 윤중천씨로부터 접대 받았다는 의혹이 보도되자 당시 관련 조사를 맡았던 대검찰청 과거사진상조사단 관계자들이 잇따라 사실과 다르다며 보도 내용을 반박했다. 해당 보도의 출처가 된 보고서를 작성한 검사도 "보도 경위를 알지 못한다"며 유감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대검 진상조사단에서 윤씨의 별장 성접대 의혹사건을 조사한 박준영 변호사는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보도의 전제가 된 윤중천 면담이 있었던 때로부터 (보도가) 상당히 시간이 지났다는 사실, 제보에 의해 취재가 시작된 것으로 보이는 시점에 조국 장관 수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었고, 사실상 정치인으로 보이는 조국 장관을 지지하는 분들의 반발이 컸다는 사실, 내부 핵심 관계자들의 도움 없이는 담기 어려운 정보가 적힌 기사라는 사실 등"을 언급하며 '핵심 관계자'들의 정치적 의도가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앞서 박 변호사는 지난 11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지난해 12월 26일 한 호텔에서 검사 2명과 수사관 1명이 윤씨를 면담한 보고서를 조사단원이 공유하면서 윤 총장 이름을 봤다"며 "그러나 윤씨 다이어리와 수첩, 휴대폰 포렌식 자료나 다른 관련자 진술에서 윤 총장 관련 내용은 전혀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보도가 너무 무책임하다"며 "이 보도를 흘린 사람, 이에 동조해 취재한 사람들은 정치적 이해관계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진상조사단 총괄팀장이었던 김영희 변호사 역시 전날 페이스북에 관련 보도가 "모두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김 변호사는 "조사단의 윤중천 면담시 윤중천이 자신의 법조 인맥을 설명하며 10여 명의 판검사를 말하는데 그 중 한 명으로 (윤 총장이) 언급된다"면서도 "(윤씨가) 대부분의 인물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내용을 언급하지만 윤 총장에 대해서는 단 한 줄 된 정리된 내용이 전부이고 윤중천의 전화번호에도 윤 총장은 없었다"고 말했다.

취재원이 조사단원일 것이라는 일각의 추측과 관련해서는 "진상조사단 단원들은 김학의 사건 재수사 과정에 대해서는 언론에 보도된 것 이상으로 알지 못한다"며 "김학의 사건 재수사는 검찰에서 진행한 것이고 조사단의 영역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조사단을 근거 없이 음해하고 '윤 총장의 수사에 반대하는 이해관계'를 공격하는 것은 어쩌면 철저히 검찰의 시각일 수도 있다"며 "검찰의 과거사를 진상조사하고 검찰개혁을 내건 장관은 검찰에게 매우 불편한 것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중요한 것은 검찰개혁과 사법개혁"이라며 "우리는 그 어떤 난관과 모함과 음모에도 불구하고 돌이킬 수 없는 검찰개혁과 사법개혁을 이루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시 윤씨와 면담 후 보고서를 작성한 당사자인 이규원 검사 역시 "해당 보도를 한 기자와 일면식도 없으며 기사 취지와 보도 경위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며 관련성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검사는 지난해 12월 윤씨에 대한 정식 소환 조사 절차를 진행하기 전 서울 강남의 한 호텔에서 윤씨와 세 차례 정도 별도의 만남을 통해 자유롭게 나눈 얘기를 면담 보고서 형식으로 작성했다. 그는 조사단 활동을 마친 후 미국에서 연수 중이다.

윤 총장과 친분을 언급한 것으로 지목됐던 윤씨는 변호인을 통해 입장문을 내고 "과거사 진상조사 소속 검사를 서울 모 호텔에서 만나 면담하는 과정에서 친분 있는 법조인을 물어봐 몇 명의 검사 출신 인사를 말했는데 윤석열 당시 서울중앙지검장에 대해선 말한 적이 없다"며 보도 내용을 전면 부인했다.


이어 "과거사 진상조사단의 면담보고서에 윤 총장에 대한 내용이 있다면 아마도 높은 직에 있는 여러 명의 법조인들에 대한 친분 여부를 질의응답하는 과정에서 윤석열 당시 서울중앙지방검찰청 검사장의 이름도 함께 거명되고, 윤씨도 당시 친분이 있는 법조인들을 말하는 과정에서 소통에 착오가 생겨 윤석열 검찰총장이 면담보고서에 기재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또 윤씨 측은 "수사단에서 조사를 받을 당시 '윤석열을 원주별장에서 접대했다'는 내용이 담긴 과거사 진상조사단의 면담보고서를 본 사실이 없고 이와 관련해 (수사단이)사실확인을 한 적도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11일 시사주간지 '한겨레21'은 '윤 총장이 윤씨의 별장에 들러 접대를 받았다'는 윤씨의 진술이 나왔으나, 검찰이 추가조사 없이 사건을 매듭지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검은 윤 총장이 윤씨와 전혀 알지 못하며 윤씨의 원주 별장에 간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같은 날 윤 총장은 한겨레신문 기자 등을 상대로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서부지검에 고소장을 발송했다.

김태은 기자 taie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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