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성범죄 및 뇌물수수 의혹 관련 핵심 인물인 건설업자 윤중천씨가 지난 4월19일 구속 전 피의사심문을 마치고 호송차에 오르고 있다. / 권도현 기자 lightroad@kyunghya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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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검찰총장이 이른바 ‘김학의 사건’의 스폰서였던 건설업자 윤중천씨(58·구속기소)에게 원주 별장에서 접대를 받았다는 한겨레 보도를 놓고 윤씨 측이 “윤석열 검찰총장을 알지 못하고 만난 적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윤씨의 법률 대리인인 정강찬 법무법인 푸르메 대표 변호사는 11일 한겨레 보도로 접대 의혹이 불거지자 이날 오후 수감 중인 윤씨를 접견해 확인한 내용을 12일 공개했다.
정 변호사에 따르면 윤씨는 윤석열 총장을 만난 적이 없으며 그가 원주 별장에 온 사실 역시 없다고 말했다. 정 변호사는 “(윤씨의) 다이어리나 명함, 휴대전화에도 윤 총장 관련된 것은 없다고 한다”고 전했다.
윤씨는 접견에서 “2018년 12월쯤 (검찰) 과거사진상조사단의 검사를 서울의 한 호텔에서 만나 면담하는 과정에서 당시 친분이 있는 법조인을 물어봐 몇 명의 검사 출신 인사를 말해줬는데, 윤석열 당시 서울중앙지검장에 대해선 말한 적이 없다고 기억한다”는 취지로 말했다. 그는 “진상조사단 면담보고서에 윤 총장에 대한 내용이 있다면 아마도 높은 직에 있는 법조인들에 대한 친분 여부를 질의응답하는 과정에서 소통에 착오가 생겨 기재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했다.
정 변호사는 “윤씨는 자숙하면서 결심 예정인 공판에 집중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이번 일로 더 논란이 되길 바라지 않고, 이후 관련 수사가 진행된다면 성실히 조사받을 것”이라고 했다.
김학의 전 차관 사건 재조사를 담당한 과거사진상조사단 총괄팀장을 맡았던 김영희 변호사도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개인 의견임을 전제로 글을 올려 한겨레 보도를 “팩트가 아닌 허위사실로 평가한다”고 했다.
김 변호사는 “수사기록에서 확보된 윤씨의 전화번호부, 압수된 명함, 다이어리 그 어디에도 ‘윤석열’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조사단은 윤씨와 윤 총장이 친분이 있었다는 진술을 확보한 적이 없다”고 했다.
앞서 한겨레는 윤 총장이 윤씨로부터 원주 별장에서 접대를 받았고, 검찰 과거사진상조사단이 윤씨의 이런 진술을 확보하고도 조사하지 않은 채 사건을 종결했다고 지난 11일 보도했다. 윤 총장은 이날 한겨레21 기자 등을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선명수 기자 sm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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