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 장관 "연천군 대책 협의중"…돼지 전체 수매 또는 예방적 살처분 거론
10일 경기도 연천군 신서면의 한 양돈농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해 방역당국이 출입을 통제하고 소독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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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 방역당국은 아프리카돼지열병이 2차례 확진된 경기 연천군에 한층 강화된 살처분 등 추가 대책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연천이 지리적으로 강원 북부과 접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 강원에 확산되지 않도록 지방자치단체와 신속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농림축산식품부는 화천, 양구, 인제, 고성 등 강원 북부 4개 시·군에 대해 13일 새벽 0시부터 방역 조치를 강화해 시행한다고 11일 밝혔다.
도축·사료·분뇨 등 축산 관련 차량은 등록 후 지정시설만 이용하도록 통제한다.
또 이 지역 32개 농장에 대해 3주간 매주 정밀 검사를 하고, 멧돼지가 침입하지 못하도록 농장별 울타리 설치 상태를 점검하고 멧돼지 기피제를 추가 살포하기로 했다.
정부가 이처럼 강원 북부 지역에 대한 방역을 강화하는 이유는 인접한 연천군에서 지난달 18일과 이달 9일 두차례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연천군은 9일 아프리카돼지열병 남하를 막고자 기존 발생지 주변을 띠처럼 둘러싸 완충 지역으로 지정됐다가, 두 번째 돼지열병이 발생하면서 다음 날 완충 지역에서 제외됐다.
연천군에는 이날 오후 11시 10분까지 48시간 돼지 일시이동중지명령이 발령돼 축산 차량 이동이 제한되고 있다. 다만 수매와 도축 차량은 제한적으로 허용된다.
정부는 연천 지역 방역망이 뚫리면 강원도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확산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김현수 농식품부 장관은 이날 오전 열린 아프리카돼지열병 상황점검회의에서 "농식품부, 경기도, 연천군은 연천지역 대책에 대해 협의를 하고 있다"면서 추가 대책을 내놓을 계획임을 시사했다.
현재 연천군에서는 발생 농장 반경 3㎞ 이내 돼지를 모두 살처분하고 있으며 10㎞ 이내 돼지에 대해서는 비육돈 수매와 수매 후 남은 돼지에 대한 예방적 살처분을 진행하고 있다.
연천에 앞서 경기도 파주시와 김포시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집중적으로 발생하자 농식품부는 관내 모든 돼지를 대상으로 비육돈 수매 및 살처분을 진행했다.
농식품부는 연천군에서는 10㎞ 이내에서만 이런 조치를 시행하고 있으나 이를 전체 지역으로 넓히는 방안 등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연천에서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두 번 발생했으며 확산할 가능성도 있다"면서 "(연천 인근인) 경기도 포천시와 강원도 철원군에서 돼지 40만 마리를 키우고 있어서 연천군 방역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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