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계권 가진 북한, 논의에 비협조적
통일부 "날짜 얼마 안 남았는데 진전없어"
지난달 북한-레바논 경기도 생중계 안 해
북한 대표팀이 지난 9월 5일 평양의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조별 리그 H조 1차전 레바논과의 홈 경기에서 두 골을 터트린 주장 정일관의 활약을 앞세워 2-0으로 이겼다고 조선중앙통신이 6일 보도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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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동표 기자] 오는 15일 평양에서 열리는 남북 축구 국가대표팀간 '2022 카타르 월드컵' 예선전 경기를 생중계로 못 볼 가능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10일 기자들과 만나 오는 예선전의 중계문제 관련해 "물리적으로 날짜가 얼마 남지 않았고 별다른 진전이 없는 상태라 쉽지 않다"고 밝혔다.
생중계를 위해선 취재장비 등이 반입돼야 하고 북측과의 협의도 필요한데, 북측이 이에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의 경우엔 아시아축구연맹(AFC)가 중계권을 갖고 있지만, 지역 1차·2차 예선의 경우는 주최국이 중계권을 갖고 있다. 이번 경기는 북한에서 열리므로, 생중계 여부는 사실상 북한이 결정하는 셈이다.
지난 9월 평양에서 열린 같은 조 지역 예선전인 북한과 레바논 경기는 생중계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중계 문제 관련해 국내 방송사들이 북측과 대행사를 통해 협상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 역시 답보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통일부 당국자는 한국 축구대표팀의 방북 승인 절차에 대해 "방북 신청이 들어오면 경기에 경기에 지장이 없도록 행정처리를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대표팀의 육로·직항 비행노선을 통한 방북 역시 물 건너간 것으로 보인다. 선수단은 항공기를 타고 13일 중국 베이징을 경유해 14일께 평양으로 들어갈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인천)-평양 비행노선을 이용할 경우 40분이면 갈 수 있지만, 선수단은 베이징 북한 대사관에서 비자 발급을 받는 등 다소 불편을 겪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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