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정하은기자]주변의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고 SNS를 통해 숨가쁜 ‘마이웨이’ 행보를 걷는 이슈메이커들이 있다. ‘어차피 인생은 마이웨이’라고 하지만 끝날듯 끝나지 않는 이들을 행보를 바라보는 시선은 그리 곱지만은 않은게 사실이다.
배우 구혜선은 지난 8월 자신의 SNS을 통해 안재현과의 불화를 폭로한 후 연예계를 발칵 뒤집어놨지만, 이후 책 출판, 전시회, 신곡, 인터뷰까지 쉼 없는 홍보와 자축으로 누구보다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구혜선은 안재현이 이혼을 원한다는 SNS 글을 시작으로 안재현과 이혼 이슈로 SNS 폭로를 이어왔다. 그는 “가정을 지키고 싶다”면서도 안재현의 외도 의혹 등 폭로를 멈추지 않았고 결국 안재현은 협의 이혼 대신 이혼 소송을 감행했다.
이후 연예계 은퇴를 선언한 구혜선. 하지만 SNS는 이전보다 더 활발하게 가동 중이다. 그는 지난달 19일 입원 중이라며 신작 ‘나는 너의 반려동물’ 사진을 게재, 활동을 재개했다. 이후 싱가포르 아트페어 출품, 퇴원 소식 등을 전한데 이어 자신의 에세이 ‘나는 너의 반려동물’을 홍보하며 에세이 출판 성과를 자축하는 등 일상을 공개하고 있다. 특히 “그대가 불러주던 그 노래들에 내 마음이 적셔 올 때면 나는 죽어야만 하는가요”라는 가사의 신곡 ‘죽어야만 하는가요’나 “열심히 살았는데 억울함만 남았다. 열심히 살았는데 아무것도 없었다. 너만이 나를 한결같이 기다리고 있을 뿐이었다”라는 에세이 속 구절 등 안재현을 떠올리게 할 만한 게시물들을 올리며 매번 주목받았다.
한동안 이혼에 대한 얘기가 뜸하던 구혜선은 지난 7일 HB엔터테인먼트 문보미 대표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를 공개하며 전속계약 해지에 대한 의지를 다시 한번 내비쳤다. 구혜선이 공개한 문자 메시지에선 “회사를 나가서 안재현이라는 사람과 당당하게 ‘맞짱’ 뜰 생각이다”라며 문보미 대표에게 전속계약 해지를 요구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혼은 범죄가 아니기 때문에 SNS를 통해 자신의 일상을 공개하고 의견을 피력하는 건 얼마든 가능한 일이지만, 파경 논란 전후로 확연히 달라진 구혜선의 SNS 활동에 ‘이혼 마케팅을 하는 것이냐’라는 날 선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연예인은 아니지만 떴다하면 연예인보다 더한 이슈몰이를 하는 인플루언서도 있다. 바로 아이돌 연습생 출신 한서희. 한서희는 지속적으로 SNS를 통해 논란을 야기해왔다. 지난 2017년 6월 빅뱅 탑과 대마초를 흡연한 혐의로 물의를 일으킨 이후, SNS 라이브 방송을 통해 페미니스트 선언하며 화제를 모았다. 배우 유아인, 가수 하리수 등과 SNS로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페미니즘 관련 쇼핑몰을 준비하고 후원금 계좌를 열었다가 논란에 휩싸여 사이트를 폐쇄하고 후원금을 환불해 주는 사태를 빚기도 했다.
여기에 이번엔 동성연애로 또 한 번 논란의 불씨를 지폈다. 한서희는 ‘얼짱시대’ 출신 정다은과의 열애설에 부인과 인정을 번복하다 심지어 동성애에 관한 ‘팬픽’(팬이 작성한 픽션)을 써달라는 요구를 하며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지난 6일부터 사흘간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두 사람의 이름이 랭크되며 이슈는 식을 줄 몰랐지만, 오히려 이들은 이러한 상황을 즐기는듯 보였다.
한서희는 8일 인스타그램 라이브방송을 통해 “우리는 비게퍼(비즈니스 게이 퍼포먼스)였다”며 “우리를 원하는 수요가 많으니 공급은 해주겠다”고 장난스럽게 말했다. 뿐만 아니라 정다은 또한 이상형을 묻는 말에 “한서희”라 대답하는가 하면, 여행에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는 한서희의 볼에 뽀뽀하는 듯한 포즈를 취하기도 했다. 이는 “친구 사이”라는 두 사람의 해명에도 대중의 궁금증을 자극하기 충분했다.
이같은 해프닝에 동성연애를 바라보는 사회의 잣대가 그만큼 유연해졌다는 시각도 있지만, 한편으론 아직 사회적 편견에 가로막힌 동성애란 민감한 이슈를 단순한 가십거리로 소비했다는 점에서 실제 성소수자들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대중의 반응과 무관한 이들의 SNS를 활용한 ‘마이웨이’ 행보에 한 연예 관계자는 “예전에는 새벽같이 감수성이 예민해지는 시기에는 SNS 사용을 경계할 정도로 즉흥적인 감정에 대해 표현을 자제해왔다면, 최근에는 긍정적인 일이든 부정적인 일이든 마케팅의 개념으로 대중들의 관심을 이용하려는 심리가 돋보이는 것 같다”며 “언뜻 대중들은 쉽게 현혹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에는 진실을 원하고 진실에 더 호응하기 마련이다. 다만 SNS 통해 연예계가 더 자극적이고 즉흥적인 표현들이 늘어가는 것 같아 우려스럽다”고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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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구혜선, 한서희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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