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배우 티모시 샬라메가 '더 킹: 헨리 5세'와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속 연기의 다른 점을 설명했다.
9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 중극장에서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이하 부국제) 갈라 프레젠테이션 초청작 영화 '더 킹: 헨리 5세' 상영 후 GV(관객과의 대화)가 티모시 샬라메, 조엘 에저턴, 데이비드 미쇼 감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날 티모시 샬라메는 "한국은 처음인데 오기를 잘했다고 생각한다"면서 "영화에 대한 한국 관객들의 존중이 대단하다. 플랜B 엔터테인먼트가 '옥자'를 제작하기도 했는데, 연결되는 부분이 있다"면서 "영화가 한국 젊은 사람들한테 인기가 많고 (그들이)상영관에 와서 영화를 보는 모습이 보기가 좋다"고 미소 지었다.
데이비드 미쇼 감독 또한 "영화에 열광하는 모습을 보니까 신선했다. 우리 고향에서는 예전만 못하다. 에너지를 받아 간다"라면서 "시드니에서 반평생 살다가 LA 코리아타운으로 이사했다. 한국으로 오는데 준비가 됐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더 킹: 헨리 5세'는 자유롭게 살아가던 왕자 할이 왕좌에 올라 전쟁으로 혼란에 빠진 영국의 운명을 짊어지며 위대한 왕으로 변모해가는 과정을 그린 영화다.
데이비드 미쇼 감독과 각본을 맡은 조엘 에저턴은 프랑스 정복을 완성한 헨리 5세의 위대함을 그린 셰익스피어의 '헨리 5세'를 출발점으로 삼고, 그 위에 현대적인 시각을 덧대어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었다.
티모시 샬라메는 "영화는 셰익스피어 작품에 기반을 뒀다. 연극 버전이라면 저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이 연기했겠지만, 이 영화는 좀 다르다. 영화에서 젊은 왕이 프랑스 왕과 접견하는데, 전통적인 연극에서는 볼 수 없는 모습이다. 그 부분이 파워풀하게 다가왔다"고 밝혔다.
극 중 티모시 샬라메는 왕궁을 등진 채 방탕한 생활을 즐기다 아버지의 죽음으로 헨리 5세로 즉위하게 된 젊은 왕 할 역을 맡았다.
티모시 샬라메는 "계산하는 연기가 있고 육감적인 연기가 있는데 '콜 미 바이 유어 네임'과 '뷰티풀 보이' 때는 제 육감에 맡겼다면 이번에는 의도를 가지고 연기했다. 할은 본인이 원하지 않은 상황에 떠밀려있다. 감당할 수 없는 큰 상황에 놓였는데 현재, 2019년에는 가늠하기 어려운 지점이다. 당시의 남성성과 정치적인 시스템이 이 인물에게 어떤 부담을 줬는지 등이 드러나지 않으면서도 드러나게 연기하는 것이 목표였다"라고 이야기했다.
할에 대해 "자신이 감당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인 젊은이의 초상이었고, 전 거기에 반응했다"고 덧붙였다.
영화는 권력이 지닌 함정과 전쟁의 잔혹함 등 인간의 욕망이 만드는 폐해를 집중적으로 조명했다.
조엘 에저턴은 "저희만의 버전을 위한 방향성이 있었다. 개인적인 여정으로 만든다는 것에서 시작했다는 것"이라며 "연극 같은 경우는 왕국의 글로리(영광)를 보여줬다면 저희는 글로리 뒤에 있는 부패, 전쟁 등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라고 작품의 의도를 공개했다.
영화의 클라이맥스인 아쟁쿠르 전투에 대해 데이비드 미쇼 감독은 "그간 중세를 배경으로 한 전쟁 시퀀스는 남자들이 치고받고 싸우는 데 그쳤다"면서 "관객의 눈으로 그들 역시 진흙탕 싸움에 있는 것처럼 느끼게 하고 싶었다. 전쟁은 날 것의 감정이기 때문에 그걸 그리고 싶었다"라고 덧붙였다.
'더 킹 : 헨리 5세'는 지난 8일 베니스영화제와 런던영화제에 이어 부국제를 통해 아시아 프리미어로 공개됐다. 오는 11월 1일 넷플릭스를 통해 정식 공개된다.
부산=YTN Star 조현주 기자(jhjdhe@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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