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희 자유한국당 의원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립암센터, 국립중앙의료원 등에 대한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질의를 하고 있다. 뉴스1 |
20대 국회 마지막 국정감사에서 ‘막말 파동’이 점입가경으로 치닫는 양상이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8일 자유한국당 여상규·김승희 의원을 국감에서의 부적절한 발언을 이유로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키로 한 데 이어 김승희 의원도 같은 날 ‘맞불’로 대응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민주당 기동민·김상희 의원을 윤리위에 제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 측은 기동민, 김상희 의원이 지난 4일 국정감사 도중 김승희 의원을 향해 ‘상종 못할 사람’, ‘가증스럽다’, ‘말도 안 되는 소리’라는 언행을 쏟아냈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 의원은 “기동민 의원은 과거 전·현직 대통령들에게 ‘조용히 반성하고 그 입 다무시길 바란다’, ‘한심하고 부끄럽다. 정신 못 차리고 계신 것 같다’ 등 직접적인 모욕을 뱉어낸 당사자라”고 쏘아붙였다.
그는 그러면서 “여당이 자행한 ‘내로남불’ 윤리위 제소에 한 치도 흔들리지 않고 오직 민생 국감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고 목청을 높였다.
8일 대전고검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대전고등검찰청, 광주고등검찰청 등 7개 기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여상규 법사위원장이 지난달 천안지청에서 열린 조국 장관의 '검사와의 대화'를 거부하지 않은 천안지청장을 질타하고 있다. 연합뉴스 |
앞서 민주당은 여상규 의원에 대해서는 민주당 원내지도부 차원에서, 김승희 의원에 대해선 해당 상임위원회 차원에서 윤리위 제소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법제사법위 위원장인 여 의원은 7일 국정감사에서 자신이 피고발인으로 포함된 '패스트트랙 사건'에 대해 송삼현 서울남부지검장에게 “정치의 문제다. 검찰이 손댈 일이 아니다”라고 말해, '외압'이라는 비판을 받은 데 이어 민주당 김종민 의원을 향해 욕설해 논란을 일으켰다.
김승희 의원은 지난 4일 국감에서 개별 대통령기록관 건립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의 기억력을 언급하며 "치매와 건망증은 의학적으로 보면 다르다고 하지만, 건망증이 치매 초기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말해 민주당의 거센 항의를 받았다.
이와 관련, 민주당 정춘숙 원내대변인은 “한국당은 역시 막말 정당답게 막말을 넘어 욕설까지 내뱉어 국민들의 분노를 하고 있다”면서 윤리위 제소 방침을 결정한 이유를 설명했다.
안병수 기자 ra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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