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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도날트 투스크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이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 논의와 관련해 8일(현지시간)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를 상대로 "어리석게 책임 전가를 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투스크 상임의장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문제는 유럽과 영국의 안전 뿐만 아니라 시민들의 이익"이라면서 "당신(존슨)은 협상을 원하지 않고, 탈퇴 기한 연장을 원하지 않고, 브렉시트 취소를 원하지 않는다. 어디로 가는 것인가"라고 적었다.
이같은 발언은 존슨 영국 총리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전화 통화 직후 나온 것이다. 이날 오전 두 정상은 통화를 하고 브렉시트 협상에 대해 논의했다. 통화 직후 영국 총리실 관계자는 브렉시트 합의가 "근본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평가하면서 메르켈 총리는 북아일랜드가 EU 관세동맹에 남지 않는 한 브렉시트 합의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나타냈다고 BBC방송에 전했다.
메르켈 총리 등 EU측의 태도로 인해 브렉시트 협상이 어렵다는 모양새를 연출한 것이다. 이에 독일 정부는 양 정상간 통화 내용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은 채 질서 없는 탈퇴를 막기 위해 합의점을 여전히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브렉시트 이행 시한은 이달 31일이다. 존슨 총리는 이에 앞서 지난 2일 기존 브렉시트 합의안 중 논란이 돼 온 '안전장치(backstop)'를 폐기하는 대신 '4년간 두 개의 국경'을 핵심 골자로 하는 대안을 EU에 제시했었다. 2020년 말까지인 브렉시트 전환 기간 종료 후에 북아일랜드는 영국 본토와 함께 EU 관세동맹에서는 탈퇴하되, 2025년까지 농식품 및 상품과 관련해서는 EU 단일시장의 규제를 적용받도록 하는 것이다.
하지만 EU는 북아일랜드가 계속 EU 관세동맹에 남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북아일랜드에 EU 단일시장의 규제를 계속 적용받을 지에 대한 거부권을 주는 방안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영국의 제안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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