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아일랜드 관세동맹 두고
보리스-EU 입장 평행선
8일(현지시간) BBC 등에 따르면 존슨 총리는 이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전화통화를 갖고 브렉시트 협상에 대해 논의했다. BBC는 익명의 취재원을 인용해 메르켈 총리가 영국이 내놓은 브렉시트 대안을 토대로 한 합의는 “극히 불가능해 보인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메르켈 총리는 북아일랜드가 EU 관세동맹에 남지 않는 한 브렉시트 합의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영국 총리실 관계자는 브렉시트 합의가 “근본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전했다고 가디언 등은 전했다. 또 다른 정부 관계자는 영국 정부가 새로운 브렉시트 제안을 내놓았지만 EU는 “1㎝도 움직이려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가디언은 특히 존슨 총리가 브렉시트 협상 자체를 포기할 태세라고 전했다. 오는 31일이 영국의 브렉시트 시행일로 정해졌지만 23일밖에 안 남은 현재까지 합의안이 마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앞서 존슨 총리는 기존 브렉시트 합의안 중 논란이 돼온 ‘안전장치(backstop)’를 폐기하는 대신 ‘4년간 두 개의 국경’을 골자로 하는 대안을 지난 2일 EU에 제시했다. 이에 따르면 2020년 말까지인 브렉시트 전환(이행)기간 종료 후에 북아일랜드는 영국 본토와 함께 EU 관세동맹에서는 탈퇴하되 2025년까지 농식품 및 상품과 관련해서는 EU 단일시장의 규제를 적용받는다. 이후 북아일랜드 자치정부 및 의회가 EU 규제를 계속 적용할지 여부를 결정하도록 했다.
EU는 그러나 북아일랜드는 계속 EU 관세동맹에 남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북아일랜드에 EU 단일시장의 규제를 계속 적용받을지에 대한 거부권을 주는 방안도 받아들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전희윤기자 heeyo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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